by김경민 기자
2011.03.01 09:10:00
외국인, 지난달 3.4조원 순매도
건설주 등 중심으로 매도 몰려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면서 국내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만한 마땅한 수급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7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한 달간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지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이 최근 매도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 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이번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유럽 재정불량국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 시기도 곧 도래할 예정인 만큼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한편에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의 안개가 좀 더 걷힐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글로벌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 상태"라면서 "올해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 좋아 글로벌 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선진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국내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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