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비틀비틀` 술취한 앵무새?

by김수미 기자
2010.06.09 08:02:00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최근 호주에서는 마치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앵무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다리를 떨다가 나무에서 곤두박질치는 가 하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대자로 뻗어 자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비틀비틀 앵무새들, 진짜 술이라도 마신 걸까요? 함께 만나 보시죠.
 
      

호주 북부 도시 다윈의 한 동물 연구소.

우리 속에 앉아 있던 앵무새 한 마리가 갑자기 머리를 땅에 쳐박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앵무새는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갈지자로 비틀비틀 걷는가 하면, 아예 땅에 대자로 뻗어 잠이 들어버린 앵무새도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이렇게 거리를 비틀거리며 배회하거나 심지어 의식을 잃는 앵무새들이 대거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 보이는 행동과 흡사해 연구원들은 이 현상을 `술취한 앵무새 현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행동과 의식이 둔해지는 것은 물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앵무새들이 이같은 증상을 보이는 원인은 아직 전혀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도 과거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증상이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앵무새들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매일 8마리 정도가 잔디밭이나 도로에서 비틀거리다 발견돼 이곳으로 이송됩니다.


전문가들마저 혼란에 빠뜨린 `술 취한 앵무새`들.

앵무새들이 술에 취하게 된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