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말맞아 숨고르기 양상

by지영한 기자
2009.07.18 01:00:04

구글·GE 실적악재, IBM·씨티그룹·BoA 실적호재 상쇄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약보합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간 연속 급등한 가운데 주말을 맞이하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4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08% 소폭 떨어진 8705.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4% 하락한 1876.7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48% 떨어진 936.26을 각각 나타냈다.
 
IBM과 씨티그룹이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발표했지만,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구글의 실적악재가 이같은 호재를 상쇄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 6월 주택착공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택건설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말을 맞아 시장 전반적으로는 차익매물이 우세한 모습이다.
 

 
기술주 업종 대표주로 실적발표에 나선 IBM과 구글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두 업체는 전날 장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 IBM은 장중 3% 가까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향후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가 됐다.
 
반면 세계 1위의 인터넷 검색엔진업체 구글은 3%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매출 성장세 둔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구글의 2분기 매출은 전년비 2.9% 증가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장중 5%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익의 절대규모가 전년비 `반토막`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GE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계속사업 순이익은 전년비 47% 급감한 28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금융사업무문이 GE캐피탈의 순이익이 전년 29억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4개 사업부문중 이익이 증가한 곳은 GE에너지 한 곳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매출도 391억달러로 전년비 17%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26센트)은 시장의 전망치(24센트)를 조금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419억달러)를 밑돌았다.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향후 씨티그룹이 1% 가량 오른 반면 BoA는 1% 가량 하락하는 등 주가가 떨어졌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BoA의 경우엔 2분기 순이익이 신용카드 및 모기지 연체 영향으로 전년비 5.5% 감소한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BoA의 순이익 규모는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해 주가는 약세다. 이날 케네스 루이스 BoA CEO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약화와 실업률 상승, 대출의 질적하락 등 어려운 도전들이 2010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2분기 순이익은 43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49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증권 중개 업체인 스미스 바니 매각차익이 영향을 미쳤다.
 


6월 주택착공 지표가 예상밖으로 큰 폭 개선된 영향으로 주택건설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1.2% 올랐고, 비저홈즈가 2.3%, 호브내니언이 4.9%의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파산보호 신청 우려감으로 전날 70% 급락했던 중소기업 대출은행인 CIT 그룹은 36%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부채의 출자전환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장남감 메이커인 마텔도 5%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비인형 등 제품 매출이 줄었지만 2분기 순이익이 82%나 급증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로 58만2000채를 기록해 전월 56만2000채(수정치)에 비해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연중 최고치이다. 53만채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주택 착공건수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착공허가 건수도 전월비 8.7% 상승한 연율 56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연중 최고치 수준이다.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낮아진 주택가격,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이 주택경기 침체 둔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