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주먹밥, 허기진 속을 채운다!

by객원 기자
2008.11.03 11:33:00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메인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어쩔 때는 자연스레 뭉쳐놓은 주먹밥이 어떤 음식보다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옛날의 향수가 느껴지는 투박한 것에서부터 온갖 영양을 한번의 뭉침과 모양새로 완성한 럭셔리 주먹밥까지 그 종류와 모양,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주먹밥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느낌의 단어다. 예전에는 먼 길을 가거나 전쟁터 등 밥 먹을 여건이 되지 않았을 때 종종 먹던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사람들이 추위에 벌벌 떨며 먹는 주먹밥의 이미지 때문인지 약간은 촌스럽고 왠지 빈티(?)나는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어느새 부턴가 밥 대신 빵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우리 밥상에 밥보다 서양요리가 주를 이룰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각종 성인병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과거 우리음식에 대한 회귀가 일기 시작했다.

투박하고 거친 듯 한 우리음식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영양과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에 사람들은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서 친근한 느낌의 주먹밥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발전하고 있다.

유명 체인 분식집에서는 김밥의 새로운 버전으로 아무렇게나 밥과 김을 뭉쳐 만든 ‘못난이 김밥’이 인기다. 먹기 간편하고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데는 이만한 메뉴가 없는 듯하다.



조금만 먹어도 금새 배부를 수 있는 메뉴가 바로 ‘주먹밥’이다. 아침 출근길에 간단히 챙겨 먹을 수 있는 요기거리로, 면 요리를 먹으면서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 생각나는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메인도 아니고 간식거리로 치부하기에도 어렵다.

그러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여러 가지 모양새로 이름지어 매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주먹밥’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얼마 전 신촌에 오픈한 일본라멘 전문점 '이찌멘'에서는 나가사키짬뽕과 후리가께(일본식주먹밥)를 세트로 묶어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으로 하여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제공한다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만복국수'는 국수, 그리고 보쌈,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이다.
다양한 메인음식들이 있고 사이드 메뉴로 주먹밥을 추가하면 O개로 뭉친 작은 양념주먹밥이 나온다. 갑자기 출출한데 정식으로 한끼를 챙겨먹기는 부담스러운 경우 주로 찾는다.

앞의 곁들임 메뉴와 달리 일품메뉴로는 일반적인 주먹밥 형태에서 약간 변형한 '마켓오'의 그린랩이 있다. 케일잎이라는 다소 생소한 식재료를 부각시켜 평범한 주먹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1만2500원의 메인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주먹밥’에 있어 한계는 없다. 우리 주위에 있는 수많은 식재료가 전부 메인재료가 될 수 있고 그 모양과 형태 또한 너무 다양해 얼마든지 신선한 발상의 신메뉴 개발이 가능하다. 항상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미지에서도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음식점에서 선보이게 될 무궁무진한 ‘주먹밥’ 의 맛을 기대해 본다.




'정든닭발'은 6시에 매장 문을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로 가득 찬다. 언제나 만원손님으로 직원들이 식사를 챙기지 못하자 김영숙 대표는 큰 양푼에 오돌뼈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직원들이 일하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식사메뉴가 없었던 찰나 직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오돌뼈 주먹밥을 1997년부터 아예 정식메뉴로 추가했다.

이전까지는 다른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2차, 3차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먹밥메뉴의 추가로 '정든닭발'은 식사도 가능한 음식점으로 고객들에게 인식되어 지금은 닭발과 오돌뼈 주먹밥이 각각 매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A급 이상의 국내산 청양 고추가루만으로 양념해 눈물 날만큼 맵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속이 편해진다. 중독성 있는 매운 맛으로 방문고객의 90%이상이 충성고객일 정도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인 양념똥집 주먹밥 일명 ‘양똥 주먹밥’도 인기다.

오돌뼈, 혹은 양념똥집을 주문한 대접밥에 넣고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해서 김에 직접 싸먹는 독특한 방식의 이 주먹법은 '정든닭발'의 효자메뉴다.



웰빙 아시안 퓨전 콘셉트의 '마켓오'에서는 깔끔한 맛의 먹기 편한 ‘그린랩’이 인기다. ‘그린랩’은 다진 쇠고기와 표고버섯으로 양념한 밥을 케일잎으로 싼 주먹밥과 롤을 믹스한 느낌의 건강메뉴다. 고영양소 건강 쌈채소인 케일잎은 여성들에게 인기로 나무딤섬기에 제공해 맛과 영양뿐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까지 더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들어 제공하며 더운 날 입맛 없을 때나 면요리에 곁들여 먹기에 좋다.

(주)롸이즈온에서 운영하는 '마켓오'는 베니건스와 함께 원스토어 투브랜드 형태로 현재 서울지역에 6개 매장이 있다. 베니건스는 서양식, 마켓오는 아시안 스타일로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9일 신규 오픈한 서울역 매장에서는 ‘서울역’이라는 매장 특색에 맞춰 그린랩과 주먹밥 외에 약 6가지 정도의 메뉴를 함께 묶어 도시락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3가지 종류의 도시락박스는 여러 가지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하루에 30~40개가 판매될 만큼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미스터밥'은 홍대 정문 앞 놀이터 앞에 위치한 삼각김밥전문점이다.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 삼각김밥은 무려 23가지. 고소한 삼각김밥과 매콤한 삼각김밥으로 나뉘는 다양한 메뉴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 입맛이 까다로운 요즘 고객들의 취향과 잘 맞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밥과 밥 사이에 소를 전체적으로 골고루 넣어 바로 만들어 제공하며 편의점 냉장 삼각김밥과 가격차이가 적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오픈 초기에는 10가지 메뉴에서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종류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아 작년 9월 지금의 메뉴로 리뉴얼 했다. 그 후 전체 매출이 약30% 정도 신장했다.

기본 객단가 유지를 위해 면류, 밥류 등의 일품메뉴도 있지만 삼각김밥의 비율이 거의 60%를 차지한다. 홍대의 지역 특성상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56.20m²(17평) 매장에서 한 달에 4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