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8.06.10 00:11:24
4월 잠정주택판매 6.3%↑..`예상 밖 증가`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인 잠정 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 4월 지수가 전월대비 6.3%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밝혔다.
이는 6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예상 밖 상승세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5% 하락이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떨어진 것이다.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에서의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기준 강화와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차압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주택 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에서 잠정 주택 판매가 상당히 늘었다"며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지역을 중심으로 바겐 헌터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주택 가격과 착공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북동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의 지수가 모두 올랐다. 중서부 지역은 13%, 서부 지역은 8.3%, 남부 지역은 4.6% 상승했다. 북동부 지역은 1.9% 하락했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