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UO, 대형LCD 출하 한국업체 `첫 추월`

by김상욱 기자
2007.09.16 09:00:20

8월 출하량 점유율 20.6%..삼성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삼성 대형LCD 주력 영향..매출액 여전히 수위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대만 LCD패널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가 지난 8월 대형LCD패널 출하량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필립스LCD(034220)(LPL)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업체가 대형LCD 월별 출하량 기준으로 한국업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UO는 8월 한달간 760만대의 대형LCD패널을 출하, 20.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중 삼성전자는 740만대를 출하해 20.0%, LG필립스LCD도 730만대를 출하,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위 3개사들이 비슷한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AUO의 출하량이 조금 앞서면 월별기준으로 첫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중 전체 대형LCD패널 출하량은 3680만대로 지난해 8월에 비해 3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3개사들은 전체중 2230만대 가량을 출하, 6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량의 경우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실제 매출액 기준에서는 삼성이 월등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이 출하량에서 뒤진 것은 40인치이상 TV시장에 주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도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AUO 제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거나, 가격이 낮은 제품을 주로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가령 출하량 기준으로 집계를 할 경우 10인치 패널을 판매한 경우나 40인치 패널을 판매한 경우 모두 1대를 판매한 것으로 잡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출하량과 매출액을 동시에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기간중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억52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LG필립스LCD는 13억200만달러, AUO는 11억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AUO의 매출이 적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가제품의 비중이 낮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분야별로는 TV패널의 경우 AUO와 LPL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CMO가 간발의 차이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64%로 집계됐으며 삼성전자를 포함할 경우 81%를 상위 4개사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중 TV패널은 전달에 비해 10%,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7% 증가한 7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PC모니터 패널의 경우 AUO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와 LPL이 뒤를 이었다. 모니터 패널은 전달에 비해 8%, 전년대비로는 17.4% 늘어난 174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