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쌓는 포인트→쓰는 포인트" 변화 주도
by김수미 기자
2007.09.04 06:02:00
포인트 문화 변화에 마케팅도 적극…소진율 `급등`
`롯데포인트플러스카드` 출시 2개월만 10만 회원 모집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최근 항공마일리지 포인트 카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마일리지로 받을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은 비수기 위주로 운영되는 데다, 좌석배정률이 너무 낮아 실제 사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항공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받자는 소비자 운동이 펼쳐지는 등 포인트 `적립`뿐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가 신용카드 포인트 문화에 변화를 몰고 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통합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히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에서 현실적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실제 사용의 편이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과 7월 2단계에 걸쳐 `롯데 통합포인트` 프로그램 구축을 완료했다.
`롯데 통합포인트`는 전국 롯데 매장 어디서나 포인트가 하나로 통합 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를 역시 전국의 모든 롯데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 네트워크.
타 카드사와 달리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결제시 포인트 잔고 및 사용가능 포인트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고객들이 일부러 보유 포인트나 포인트 사용처를 기억하지 않아도 포인트 사용이 가능해 포인트 사용율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초기 5000점 이상만 적립하면 이후에는 1포인트 단위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 점도 고객들의 포인트 사용도를 높이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표방한 `롯데포인트`는 시행 2년 만에 획기적으로 높은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행 초기 포인트 소진율은 40%대에 불과했지만 올 7월에 들어서는 89.7%로 두배 이상 급등한 것. 올해 안에는 90%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그 동안 각 카드사들은 포인트 적립은 대대적으로 강조하는 반면 실질적인 포인트 사용처 확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왔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가용포인트가 무려 700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는 포인트도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7월 말 현재 롯데포인트의 소진율(당월 적립 대비 당월 사용률)은 89.7%에 이르고 있다.
고객들의 주요 포인트 사용금액도 수백점에서 1000점대까지 소액화 되고 있어 `적립보다 사용`이라는 포인트의 실용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롯데카드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더해 포인트마케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전속모델인 한가인 외에 배철수, 김수로를 추가로 영입해 포인트 사용 안내에 대한 TV 및 신문 광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 활용 방법을 공모한뒤 우수 활용 회원에게 총 500만점의 포인트를 증정하는 `나만의 포인트 활용 노하우`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는 적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현실적으로 편리하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가하는 사용의 용이성 문제가 핵심"이라며 "`롯데 통합 포인트 시스템`은 포인트의 적립보다 효율적인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말 통합 포인트 시스템에 맞춰 출시된 `롯데 포인트 플러스 카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15만명의 신규회원을 모집했다.
제휴사 포인트 적립율을 대폭 높여, 사용액의 1~10%까지 적립해 주는 등 기존에 비해 최고 2배까지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점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반 가맹점에서 쌓이는 신용카드 포인트 뿐 아니라 롯데그룹 네트워크점 사용시 각사에서 쌓아주는 포인트가 이중으로 적립되고, 가족카드 적립분까지 하나로 합산되는 것도 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포인트 마케팅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포인트에 대한 카드사들과 고객들의 인식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쌓인 포인트를 많이 쓰면 당장은 카드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의 이같은 포인트 마케팅 방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많이 적립한 우량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로열티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들도 포인트를 더 이상 카드 사용에 따른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적극적인 재테크 수단이자 카드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포인트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1~2만 점만 돼도 바로 사용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