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빅 이슈`..인터넷·게임株 주가 영향은

by류의성 기자
2007.05.23 08:00:00

포털, 규제움직임 부담 `펀더멘털 영향 없을듯`
게임, 스타2 출시 변수 `신규게이머 추이 주목`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최근 인터넷포털과 게임업계에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NHN(035420)의 네이버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인터넷포털은 공정위의 불공정행위 조사· 국세청 세무조사· 명예훼손 댓글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제정 움직임 등으로 내외적으로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게다가 정부는 별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대한 종합규제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온라인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를 우여곡절끝에 네오위즈가 계속 서비스하기로 결정되면서 향후 FPS게임 시장 판도 변화가 관심을 모은다. 올해는 20여종의 FPS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전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스타크래프트의 차기작 `스타크래프트2`를 전격 공개했다.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도 공개되지않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에 타격을 줄 것이다" "아니다"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런 이슈를 접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한 관련 종목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인터넷포털과 게임업계 쏟아지는 이슈들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에 대한 투자전략을 검검했다.



증권사들은 인터넷포털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광고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등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규제의 결과가 정확하게 발표된 것이 아닌 만큼 예단할 수 없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 정책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거나 축소시키는 규제와 시장의 파이는 변함없이 시장 지배적인 업체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비대칭 규제일 경우 관련종목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과는 지켜봐야하지만 포털의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는 규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움직임이 NHN이라는 지배적 사업자만을 타켓으로 한 비대칭 규제의 성격도 아니라는 논리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무경 대투증권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넷포털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포털을 미디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서비스 변경이나 UCC콘텐트 선별 등 세심한 변화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포털의 고정비용 증가요인은 발생되더라도, 포털의 수익구조가 검색광고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훈 한누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포털의 댓글 정책에 따라 트래픽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광고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일부 내용은 포털의 자율적인 사업권한을 침해할 수 있는 것도 있어 실제 적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NHN과 다음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포털을 미디어로 보는 시각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온라인광고를 근간으로 하는 사업모델이 훼손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번 이슈로 인해 NHN이 15만원대 초반, 다음은 6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라는 조언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손해배상 판결은 저급한 댓글문화에 대한 자정 노력의 계기가, 공정위 조사는 전체 광고시장의 11%를 차지하게 된 온라인광고 시장의 필연적인 성장통으로 해석된다"며 "실적을 좌우할 변수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한양증권 선임연구원도 "온라인광고시장 등 인터넷포털의 기본적인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광고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NHN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본격 선보인다면 관련 게임주들의 반응은 어떨까. 과거와는 달리 국내 온라인게임업체의 경쟁력도 강화됐고, 장르도 다른 만큼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크래프트2가 기존의 유저들외에도 다른 신규 게이머들을 얼마나 끌어모을지도 지켜봐야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스타크래프트2는 신규 종족 추가없이 유닛의 다양성을 선보여 스타크래프트1의 유저를 먼저 흡수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온라인게임에 큰 악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연구위원은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는 일정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변수로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며, 스타크래프트의 3D버전인 만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 게임보다는 기존 게이머들의 이전이 예상된다"며 "배틀넷의 유료화는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최대 장점이 희석되는 변수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최 애널리스트도 "기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의 이전효과는 예상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경쟁구도를 감안하면 신규 유저층으로 확산될 것이냐는 부분은 지켜봐야한다"며 "배틀넷 유료화시 게이머 확대를 낙관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FPS게임 스페셜포스 재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FPS시장 구도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진욱 연구위원은 "일단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양강 구도로 시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FPS게임을 런칭할 업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재상장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되고 EA라인업 등 성장성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게임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어떤 것이 유효할까.

김무경 선임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는 캐주얼게임의 경쟁 격화, 내년 이후에는 하드코어 게임 위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향후 게임 개발을 위한 자금 여유가 있는 업체, 게임 개발 능력과 퍼블리싱 능력 보유, 킬러콘텐트를 확보한 업체 등의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선임연구원도 "신규 게임이 예정돼 있는 게임주의 경우 게임에 대한 런칭 성공과 이에 대한 매출 창출이 예측 가능한 시점에서부터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