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01.27 06:54:24
나스닥의 첨단기술주가 하룻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블루칩의 다우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밀렸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다음주 금리 인하여부 등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하루간격으로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26일 뉴욕 증시에서는 전일 급락했던 첨단기술주에 대해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반면, 경기에 민감한 구경제주식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나스닥시장은 세계3위 휴대폰 메이커인 에릭슨의 실적 부진 소식을 가볍게 딛고 상승세를 나타내는 강한 모습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69.54포인트, 0.65% 하락한 1만659.98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7.03포인트, 0.98% 오른 2,781.31을 기록했다.
대형주의 S&P 500 지수는 2.56포인트, 0.19% 하락한 1,354.95였고, 소형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1포인트, 0.06% 떨어진 498.69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1.36포인트, 0.09% 하락한 1만2,527.35였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음주에 열릴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가 어떤 업종에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하루간격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이 달라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자동차, 주택 등 이른바 경기에 민감한 경기순환주들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또 증권, 제지, 화학, 정유, 유통주 등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반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고, 바이오테크도 상승했으며 기술주들이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 30개중 23개가 하락했으며 특히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엑슨모빌, 홈데포 등의 하락폭이 컸다. 상승종목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이상 두 종목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 IBM, JP모건체이스 정도에 불과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강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업종들은 보합수준에 그쳤다.
이날 에릭슨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 13%나 급락하고 통신용 반도체회사인 PMC시에라가 실적부진으로 23%나 폭락했는데도 불구, 대부분 첨단기술주들이 이를 무시한채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였다.
IBM, 유니시스 등 컴퓨터 주식들이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컴퓨터지수가 1.4%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3.5% 상승), 오라클(1.5%) 등 소프트웨어주식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PMC시에라의 실적 부진 및 폭락에도 불구, 인텔이 3.8%나 오르고 브로드컴 등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 하락에 머물렀다.
대신 PMC시에라의 최대 고객인 시스코가 영향을 받아 2.5% 하락했다. 또 전일 실적 부진을 밝히면서 나스닥시장의 급락을 불러온 주범였던 코닝은 이날도 1.4% 하락했지만 JDS유니페이스가 8.2%나 급등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JDS유니페이스는 실적이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었지만 최근 급락세가 너무 컸다는 인식에 힘입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시스코의 약세에도 불구, 0.18% 상승했다.
인터넷은 대부분 보합세에 머물러 TSC인터넷지수가 0.37% 하락했다.
이밖에 퀄컴이 실적 호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0억8,000만주, 나스닥시장 22억6,000만주로 주말인 금요일치고는 적지않은 편이었다. 시장분위기는 다소 어두운 편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종목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14대 15로 하락종목이 다소 많은 편이었고, 나스닥시장에서는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