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제이스김 기자
2000.12.02 07:45:22
시장 분위기는 미국 경제가 곧 불황에 빠져들 것같은 불안한 편이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뉴욕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살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나스닥의 상승에 대해서는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더 많다. 중기적으로는 전망이 좋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어제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이 현재가 주식 매입 적기라고 주장한데 이어 오늘은 JP모건이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했다.
JP모건의 투자전략가 더글러스 클리고트는 포트폴리오 모델에서 주식투자비중을 50%에서 60%로 올리고, 현금 및 채권투자비중을 각각 5%씩 줄였다.
클리고트는 S&P 500 지수가 현재 적정한 수준보다 9%이상 떨어져있다고 주장했다. 클리고트의 분석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연초에 50%이상 고평가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기업수익 둔화세가 급격하지 않다는게 클리고트의 주장이다.
클리고트는 그러나 주가 하락세가 당장 그칠 것같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첨단기술주와 금융주의 경우 내년에도 주가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클리고트의 경고다.
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틴 캘리스도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는 쪽에 가세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 감소와 자본지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는게 캘리스의 주장이다. 특히 시장주변에 많은 현금이 쌓여있고(최근 뮤추얼펀드의 현금보유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임), 장기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업수익이 전반적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수익을 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시장 여건은 여전히 좋은 편이고, 따라서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한편 UBS워버그의 수석투자전략가 에드워드 커쉬너는 추천종목에서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파머시아를 제외하고 브로드컴, 셀레스티카, 주니퍼 네트웍스,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 퍼킨엘머, 텔랩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버라이즌 등을 추가했다.
이날 시장상황에 대해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클라크 잉스트는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다소 줄어든 점이 이날 시장의 긍정적인 측면이라는게 잉스트의 주장이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북바르도 최근 시장분위기는 투자자들이 포기하는 듯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바르는 당분간 시장의 앞길에 많은 악재가 돌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하고 있다. 4.4분기 기업실적 예고가 이제 막 시작했는데, 게이트웨이나 알테라같이 실적부진을 예고하는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나타날지 걱정스럽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