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CRO기업으로 도약"[디티앤씨알오 대해부①]

by신민준 기자
2025.12.01 08:00:3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임상시험수탁(CRO) 업계의 후발주자지만 비임상부터 임상, 해외 인허가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영역)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임윤아 디티앤씨바이오그룹 사장. (이미지=디티앤씨바이오그룹)
임윤아(사진) 디티앤씨바이오그룹 사장은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임윤아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한독아벤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산도스 △애보트 △파마노비아 △메디라마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28년동안 활동했다. 임 사장은 지난 2월 디티앤씨바이오그룹에 합류한 뒤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디티앤씨바이오그룹은 CRO기업 디티앤씨알오와 검체분석기업 휴사이언스, 검체분석 데이터솔루션기업 세이프소프트로 구성됐다. 이중 주력 계열사 디티앤씨알오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박채규 디티앤씨바이오그룹 회장이 2017년에 설립했다. 디티앤씨알오(383930)는 2022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전자기기 등에 대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코스닥 상장사 디티앤씨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그는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 △임상 △인허가 △데이터·소프트웨어를 하나로 잇는 전 주기(End to End) 플랫폼 CRO를 만들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갖고 2017년에 출발했다”며 “고객사인 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을 하기 위해 비임상, 임상시험 및 해당 임상시험들을 운영하기 위한 △인허가 △검체분석(센트럴랩) △데이터·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까지 국내에 해당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CRO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티앤씨알오는 흩어져 있는 비임상 및 임상시험·인허가 컨설팅·데이터솔루션 업무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는 고객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속도·품질·규제 적합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확립했다”고 덧붙였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대한 임상시험과 비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안전성·효능평가) △분석 △임상(1~4상) △규제·임상시험계획(IND) 컨설팅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특히 디티앤씨알오는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동물 대상 비임상시험,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모두 다루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CRO로 꼽힌다.

국내 다른 CRO 기업들은 효능과 독성, 비임상, 임상 등 특정 분야에 한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디티앤씨알오는 CRO 전주기 원스톱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시장에서 비교적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모회사 디티앤씨와 협력해 CRO에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그동안 안전성센터와 효능평가센터, 분석센터를 운영해왔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 3월 약동·약력학(PK·PD)센터를 설립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디티앤씨알오는 글로벌 기업 등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CRO사업의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전문기업 레디어스리서치(Radyus Research)와 협력 관계를 맺고 국내 바이오텍 및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진출에 필요한 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티앤씨알오는 신약개발 약동학 및 약물유전체 연구전문기관 에스피메드(SPMED)와도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비임상·임상과 약동학시험 간 유기적 협력 △신약개발 학술·기술 교류 △상호보완적 CRO 서비스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시너지 구축 △양 기관의 관심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신약개발사 루다큐어와 신약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루다큐어는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한 세포막 표적(Membrane target) 약물의 연구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보 능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디티앤씨알오의 최대주주는 디티앤씨로 지난 6월 기준 지분 30.74%를 보유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해 매출 360억원, 영업적자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임 사장은 “최근 수년간 CRO시장이 침체기였다”며 “CRO시장의 경우 올해가 바닥이라면 내년에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티앤씨알오는 전주기 CRO 원스톱 통합서비스 등을 보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