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펀블, 세번째 조각투자 공모…완판 성공할까
by김연서 기자
2024.08.24 05:29:33
고양 현대테라타워 DMC 1호 오는 9월 공모 시작
6월 강남 제이빌딩 공모 철회 후 재도전 나서
4.8억원 규모…분양가 5.35억원 대비 16%↓
“공모 규모 줄이고 연 배당률 높여 완판 도전”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이 오는 9월 세 번째 조각투자 공모에 돌입한다. 지난 6월 공모 실패를 한 차례 겪은 뒤 이번엔 완판에 성공하겠단 다짐으로 공모 규모를 확 낮춘 새로운 건물을 들고 왔다. 연 6.8% 배당률을 무기 삼아 빠르게 공모율 100%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펀블의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펀블은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현대테라타워 DMC 1호’ 신탁수익증권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 건물은 총 4억8000만원 규모로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설비 제품 전문 업체 에스지앤이 임차해있다.
현대테라타워DMC는 분양가 5억3500만원보다 16% 낮은 가격으로 매입될 예정이다. 분양가 대비 16% 할인 매입해 시세 상승 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펀블 측은 분석했다. 상암, 마곡, 은평 등에서 사옥 이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6월 공모 완판에 실패한 펀블은 이번엔 공모 규모를 6분의 1로 줄였다. 앞서 펀블은 지난 6월 3호 부동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이빌딩 공모에 나섰지만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공모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제이빌딩은 공모 규모(약 29억원)가 컸던 만큼 청약률 100%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현대테라타워 DMC 공모의 경우 규모를 크게 줄여 빠르게 완판을 달성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배동 제이빌딩은 공모 규모가 컸던 점이 청약률 100% 달성 실패 이유로 꼽힌 바 있다.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업계가 대부분 10억원 대 규모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규모로 빠르게 완판에 성공하는 것이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에 유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상 배당수익률도 펀블이 이전에 진행했던 조각투자 상품들보다 높은 연 6.8%로 정해졌다. 앞서 펀블이 진행했던 △해운대 엘시티(연3.64%)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1호(연3.96%) 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펀블 측은 “책임 임차인은 2023년 매출 62억원, 총 자산 81억원의 IT 중견기업으로서 향후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책임 임차 기간 2년 동안 높은 배당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시장 분위기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다양한 특색의 조각투자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며 “펀블의 이번 공모는 규모를 줄이면서도 높은 배당률을 내세운 것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규모로 빠르게 완판에 성공하면, 향후 더 큰 규모의 공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