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 대해부]③기대감 높아지는 실적…리스크 요인은?
by김진수 기자
2024.08.20 11:09:27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은 지난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퀀텀 점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 마이크로디지탈 실적 추이. (자료=마이크로디지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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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바이오메디컬 24억7000만원, 소모품 및 기타 매출액 1억8000만원 바이오프로세스 4000만원 등이다.
금융정보서비스 Fn가이드의 예상치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올해 매출 136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08억원과 영업이익 9억원 대비 각각 26%, 145% 가량 성장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분석장비 및 POCT(현장진단) 장비 판매 확대에 따라 바이오메디컬 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이어 바이오프로세스는 국내 주요 기업 공급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바이오프로세스 및 소모품 매출 증가에 따라 소폭의 원가 감소가 예상돼 수익 측면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마이크로디지탈에게 긍정적 요인이다.
바이오 시장조사 전문기관 바이오플랜 어쏘시에이트(BioPlan Associates)에서 144개 바이오파마와 바이오텍 및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상 단계부터 상업화용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09년 60.6%에서 2022년 87.1%로 약 22% 증가했다.
이는 상업화용 생산 단계에서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도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화 단계에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도입은 최근 크게 증가했는데, 세포 배양부터 회수까지의 단계에서의 사용 비중이 2016년 22.8%에서 2022년 82.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세포 회수부터 완제품 제조까지의 단계에서는 21.4%에서 52.8%로 증가했다.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은 배양백을 비롯해 배양과 생산에 필수적인 기타 부품 및 장치들이 모두 일회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모품 매출 발생이 가능하며 이익률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토리우스, 써모피셔, 사이티바 등 글로벌 피어의 경우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장비 및 소모품이 포함된 사업부문의 마진율이 평균 30% 수준인 만큼 마이크로디지탈의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마이크로디지탈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경제 주권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허브’ 도약을 위한 R&D 지원, 바이오 소부장 생태계 조성, 산업기반 구축 등에 2조1000억원의 예산 지원 및 17조7000억원의 민간투자 밀착 지원 계획 등이 포함된 ‘바이오제조 혁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주요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간의 연대협력을 통해 소부장 제품에 대한 트랙레코드 확보를 적극 돕고, 98종의 바이오 소부장 기업에 대해 글로벌 규격 공인시험 분석 등 실증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경남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지난해 흑자 전환한 만큼 국내외에서 더 공격적으로 영업을 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상장 후 2021년 9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80억원, 전환사채(CB)로 120억원을 조달했다. 전환우선주는 2024년 1분기 기준 총 62만5000주가 전환 청구됐다. 전환사채는 2023년 9월과 2024년 6월 총 46억8000만원, 43만4000주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채무 상환 목적으로 2024년 3월 추가 9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6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존 전환사채 잔여차입금액 약 73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경우 연내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어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김 대표는 “거래 상대와의 관계, 주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조기 상환에 대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도 백신 생산 기업과 계약 등 글로벌 무대 계약이 조금씩 진전되는 만큼 자금 확보에 급박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상환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 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