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파스·中진출"…'파스명가' 신신제약, 큰폭 실적상승 예고
by신민준 기자
2023.11.07 10:30:32
첫 프리미엄 파스 라인업 플렉스시리즈 선봬…내년 3개 제품 추가 출시
中1위 제약사와 온라인 시장공략 본격화…올해 첫 연매출 1000억 달성 유력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창사 이래 첫 1000억원 매출 달성을 앞둔 신신제약(002800)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신신제약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첩부제(파스)에 대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매출 증대에 나선다. 아울러 신신제약은 의약품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실적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740억원) 대비 24.2%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신신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3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신신제약의 실적 개선은 주력 제품인 첩부제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신제약은 올해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점쳐진다.
신신제약의 지난해 첩부제 매출은 전년(383억원)대비 14.6%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첩부제 매출은 전체의 47.8%를 차지했다. 신신제약의 첩부제 매출은 2020년 314억원, 2021년 383억원, 지난해 439억원 등 증가세다. 첩부제 매출은 올해 상반기 280억원을 기록해 전년(214억원)대비 30.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야외활동과 운동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신제약은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첩부제 프리미엄 강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파스 전문 제약기업이다.
신신제약은 첩부제와 관련해 △무용제타입 고무계 연합방식 제조기술(PDS-NPF) △더블액티브 패치제 제제기술(PDS-SS261, 특허출연) △단일약물층 패치 제조 기술(PDS-MCS) △난용성 약효성분 에어졸 가용화 기술(Aerosol-AST) 등 4가지 원천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첩부제는 수분이 많이 함유된 카타플라스마와 수분이 없는 플라스타로 구분된다. 카타플라스마는 플라스타보다 더 무거운 대신 자극이 적고 상대적으로 접착력이 떨어져 스티커가 동봉된 제품이 많다. 플라스타는 얇고 접착력이 좋은 점이 특징이다.
신신제약은 최근 독자적인 고밀착 하이드로겔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파스 플렉스(Flex)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신파스 플렉스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은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다.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는 신신제약의 대표 브랜드 신신파스 아렉스의 냉온찜질 효과는 그대로 담으면서 피부 안정성과 점착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플렉스라는 네이밍은 명품의 가치를 담아낸 신조어 플렉스(Flex)와 신축성 있는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의 이중적 의미를 더해 고품질 명품 파스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그 이름에 맞게 전 방향 신축성 있는 소재로 제작되어 굴곡진 관절 부위에도 유연하게 밀착해 부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에 담긴 고밀착 하이드로겔 기술은 신신제약이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이다. 신신제약은 피부 친화력이 우수한 카타플라스마의 점착력을 대폭 개선해 별도의 밀착포가 없이도 플라스타 수준의 점착력을 구현했다. 기존 카타플라스마의 경우 점착력이 약해 별도의 밀착포를 사용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신신제약은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 출시 이후 한방 성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성분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며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반 아렉스가 40대 이후 연령층을 공략 대상을 삼았다면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는 40대 이하 연령층이 공략 대상이다.
국내 외염소염진통제 첩부제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외염소염진통제 첩부제시장을 신신제약과 한독이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의 가격의 제품 공급가격은 기존 일반 아렉스와 비교해 10%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첩부제 마진율은 약 20% 수준으로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마진율은 이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제약업계는 향후 아렉스 마일드 카타플라스마 등 플렉스시리즈 라인업이 갖춰졌을 때 1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이번 플렉스시리즈가 첫 프리미엄 라인업”이라며 “내년에 플렉스시리즈와 관련된 3개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품과 다른 제조공법을 적용해 품질이 더 좋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프리미엄 라인업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신신제약은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신신제약은 첩부제와 관련해 약 93%의 매출이 국내시장에서 발생하는 등 수익 구조가 내수에 치중돼 있다. 신신제약은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 다변화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해 의약품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위생허가 획득에만 8년가량 소요되는 등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시장 진입이 어렵다.
이를 위해 신신제약은 중국 1위 제약사인 시노팜과 손을 잡았다. 신신제약은 시노팜을 통해 중국 유명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에 5년간 총 540만달러(약 73억원) 규모로 의약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의약품시장에서 신신제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한 시노팜 측에서 제안해 진행됐다.
초도물량 공급은 이미 진행 중으로 이르면 연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신제약은 시노팜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협력한다. 신신제약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은 12개 품목에 이른다. 신신제약의 경피 약물전달 기술(TDDS)이 적용된 주력 제품들이다. 신신제약은 아렉스, 케토크린 플라스타, 디펜쿨 플라스타 등 첩부제를 중국 현지에 정식 출시한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중국 1위 제약사와 협업해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부터 진출할 것”이라며 “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면 중국 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신제약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는데 의약품 수출 성장세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신신제약은 중국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