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4.07 00:01:00
코스피 4월 평균 거래대금 11.4조…작년 12월보다 72%↑
예탁금 3일 53조원 기록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대지만
''공매도 바로미터'' 대차잔고, 16개월래 최대 수준
인버스 ETF도 자금유입 중 "매수 늦추고 리스크관리"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모처럼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연초 10조원도 되지 않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합계가 23조원대로 올라섰고, 증시 진입을 대기하는 투자자예탁금도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뜨겁게 오르던 2차전지주와 코스닥을 노린 공매도 자금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데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나타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험자산(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게 아니라, 투기성 자금이 증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98포인트(1.44%) 내린 2459.23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약세다. 이날 거래대금은 11조13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1월 2일 기준)에 비하면 114.19%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 거래일보다 6.78포인트(0.78%) 내린 865.58에 거래를 마쳤지만, 거래대금은 12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올해 첫 거래일과 대비해서 178.26% 급증했다.
최근 증권거래대금은 넉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코스피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6458억원에 불과했지만 1월 6조9682억원으로 늘더니 2월엔 8조18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월엔 8조9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4거래일밖에 거래가 되지 않은 4월 역시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4367억원으로 나타난다.
코스닥은 더하다. 코스닥의 12월 이 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거래대금은 12조7381억원으로 2배 수준에 이르게 됐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붙으며 개미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평가다.
증시 투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도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돈인 만큼, 증시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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