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코로나 엔딩? 늘어난 술자리 그리고 전립선염

by이순용 기자
2022.10.09 00:03:33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2년 넘게 이어졌던 코로나 팬데믹이 끝이 보이는 듯하다. 야외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되며 그동안 미루었던 각종 모임과 행사도 많아진다. 당연히 술자리도 부쩍 늘었다. 전립선염 환자들이 괴로워하고, 또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음주 회식 자리다.

염증성질환인 전립선염에 술은 독과도 같은데, 음주 후 전립선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빈뇨, 급박뇨, 잔뇨감, 통증 등 모든 증상들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필자의 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 환자 10명 중 6명, 약 62%가 전립선염 발병 후에도 주 1~2회 이상 지속적인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생활 중 불가피한 음주가 전립선염의 치료를 방해하고 재발을 부추기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셈이다. 환자의 41%는 주 1~2회 이상 음주를, 21.4%는 주3~4회 이상 습관적으로 술을 마셨다. 갑자기 술자리가 늘어나면 병이 재발하거나 증상이 나빠져 병원을 찾는 환자 또한 언제든지 늘 수 있는 상황이어서 환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몸에 나타나는 모든 염증은 열성 질환이다. 전립선염도 예외는 아니다. 술은 열의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따라서 전립선염 환자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주를 즐기게 되면 증세를 더욱 악화시킨다. 음주는 전립선을 충혈시키고 염증을 급격히 상승시킬 우려가 있어 전립선염 환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흔히 불 난 데 기름을 붓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기 위해서는 회음부 근육이 완전히 이완돼야 하는데 전립선염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회음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항상 조여져 있어 소변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립선염 환자가 음주를 했을 때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과 때 맞춰 적절하게 배출을 해줘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 고통이 배가되는 것이다. 술 마신 다음 날 또한 그 전날의 탈수로 인하여 소변의 양이 아주 적어져, 우리 인체 내의 노폐물이 많아지고 소변 농도 또한 아주 짙어진다. 이렇게 노폐물의 농도가 짙어진 소변은 전립선 요도를 자극하거나 심한 경우 전립선 도관을 통하여 역류하면서 더욱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전립선 환자들이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가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그 양을 최소로 하고 술을 마시는 동안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말고 자주 화장실을 다녀야 한다.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양념 등이 많이 들어간 육류 안주를 가급적 삼가고 물이나 가벼운 음료수로 대체해 소변이 노폐물로 고농축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한 좌욕, 반신욕 등으로 회음부 긴장 이완과 생체리듬을 지키며, 육식을 줄이고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