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폭탄에 아파트 막히자 이 곳으로…1년새 5억→6억 '껑충'
by강신우 기자
2021.10.31 01:09:36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전년比 62%↑
e편안세상 시티삼송3차 1년 새 1억원 올라
오산·파주 등서 신규 오피스텔 잇달아 공급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경기도 분양 시장에서 오피스텔의 활약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거래량이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는가 하면 매매가 상승폭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경기도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1월~9월)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1만4366건으로 전년동기(2020년 1~9월) 8874건 대비 약 61.8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후 동기간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54%(18만3585건→12만9351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규제가 잇따르면서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향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최근 다양한 교통망이 연결되면서 경기도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해진 점도 오피스텔 거래량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57%포인트(p) 오르며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0.43%p)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개별 단지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 고양시 ‘e편한세상 시티 삼송 3차 오피스텔 전용면적 57㎡는 올해 9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평형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서 약 1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또 경기 부천시 ‘부천옥길자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78㎡는 올해 9월 6억3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같은 평형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8000만원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 시장도 뜨겁다. 롯데건설은 이달 오산시 세교지구 상업4블록에서 ‘세마역 롯데캐슬 트라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8층 3개 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69~84㎡, 총 546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호실)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이 84㎡형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아파트 대체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시 도안2의1지구 준주거용지에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3층~지상 최고 26층으로 전용 84㎡ 단일면적 총 377호실 규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와 비슷한 평형대의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웃돈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다만 아파트에 비해 지분율이 낮고 주거환경의 질이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