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생식기 크기·수태 장소?' 교수 황당 질문 "모멸감"
by정시내 기자
2021.03.08 00:00:52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최근 충남의 한 대학 교수가 개강 전 학생들에게 낸 기초질문서 중 황당한 성적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7일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A(64·병리학) 교수가 개강 전 이번 학기 수강생들의 이메일로 50문항의 기초질문을 배포했다.
하지만 기초질문지의 일부 문항에서 병리학 수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성적인 질문이 있어 문제가 됐다.
질문은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는?’ △‘남녀 모두에게 성욕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물질은?’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심폐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이다
특히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질문에는 ① 자궁 ② 나팔관 ③ 자궁경부 ④ 모텔이라는 보기가 나왔다. 또 ‘당신의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은?’ 질문에는 ① 등 ② 턱 ③ 눈 ④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풀어보려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이러한 문제의 답과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며 “당혹감과 모멸감을 느껴 학교 당국에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A교수는 이와 별도로 성장 과정과 종교관 등 전공과 관련이 없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의 자기소개서와 함께 학생 사진을 반드시 첨부할 것도 요구했다. A교수는 한 학생의 항의 후 학교 측의 권고로 사직서를 냈다.
A교수는 이 학생에게 “기초질문의 출처는 아마존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 200만부 팔린 책에 실린 BQ테스트(명석 지수) 였다”며 “생리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몇 문제는 심각한 고려가 좀 더 선행됐어야 했다”며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