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6.04.26 06:00:00
승용부문 불황 속 1~3월 판매량 전년보다 168% 증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중국 상용차 판매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공장인 쓰촨현대의 올 1~3월 판매량은 1만1563대로 전년 4310대보다 168% 증가했다. 현대차가 같은 기간 승용차 부문에서 22만901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8.2% 감소하며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침체했던 중국 서부지역 건설경기가 회복세인데다 현대차가 투입한 트럭 신모델이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중대형 트럭 신모델 ‘트라고 엑시언트’는 중국 자동차 전문지 중국기차보 선정 ‘2015 중국 올해의 트럭’에 올랐다. 쓰촨현대가 카운티와 엑시언트와 함께 생산하는 현지 합작 모델인 경형 트럭 서강서월, 중형트럭 홍운 등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현대는 2013년 공장 가동 이후 현지에서 버스·트럭 판매를 시작했으나 지금까지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13년 4만5300대였던 판매량은 2014년 2만7303대로 줄었고 지난해도 3만1939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쓰촨시가 있는 사천성을 비롯한 중국 북서부지역 경기가 침체했기 때문이다. 연 최대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이란 걸 고려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로 다시 힘 받고 있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이달 초 중국 언론인을 서울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설명회를 여는 등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신형 마이티도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내 상용차 판매량 증가가 전체 상용차 판매실적을 이끌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 상용차공장의 올 1분기 중대형 버스·트럭 내수 판매량은 7219대로 전년보다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스타렉스·포터 등 소형 상용차를 포함해도 4만4525대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0.1% 증가)이다. 같은 기간 상용차 수출 역시 1만8997대로 전년보다 22.6% 줄었다.
지난해 김충호 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현대차 상용차부문 총괄직도 이달 7일 한성권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국내외 상용차 판매 전략의 구심점을 마련함으로써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올 1월 판매촉진대회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10만5000대로 확정한 바 있다. 전년 9만5400대보다 10% 늘어난 숫자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신차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 전주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 등 총 2조원을 투입해 상용차부문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승용차 외에 수익성이 높고 해외 선호도가 높은 픽업트럭을 비롯해 버스·트럭 등 상용차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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