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연비 뿐 아니라 활용성도 높은 '푸조 308SW'
by김형욱 기자
2016.04.21 06:00:00
[제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은 독특한 디자인과 착한 연비로 꾸준한 인기를 받는차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부터 제주에서 직영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차를 경험하게 하면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제주에서 푸조 308SW(1.6 블루HDi) 렌터카를 빌려 1박2일 동안 시승해봤다.
‘부르릉.’ 엔진 소리는 얌전했다. 대중 디젤차치곤 꽤 조용하다.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기며 한가로이 풍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배기량 1.6ℓ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120마력. 강력한 차는 아니다. 308 1.6과 같은 엔진으로 더 크고 무거운 차체를 움직여야 한다. 그래도 조작하는대로 부드럽게 잘 움직여 준다. 제법이다. 다섯 명이 타고 산길을 달릴 때도 버거운 느낌은 없다.
푸조·시트로엥은 우리나라에서 고연비 차로만 인식돼 있지만 사실 유럽 인기 레이싱 대회에서 꽤 잘 나가는 브랜드다. 308SW는 비록 고성능 모델이 아니지만 달릴 준비는 돼 있는 듯하다. 핸들 반응도 차체가 쏠릴 때 버텨주는 힘도 기본 이상이다.
활용성도 마음에 들었다. 단체여행이다 보니 사람도 짐도 많았는데 넉넉한 느낌이었다. 준중형 왜건으로 부를 수 있는 308SW는 준중형급 해치백 308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308보다 큰 것은 물론 또 다른 파생모델인 준중형급 SUV 3008 차체와 비교해봐도 약간 좁고 낮지만 길이는 18㎝ 길다.
연비도 좋다. 308SW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6.2㎞/ℓ다. 더 작은 3008보다 좋다. 훨씬 작은 308과도 연비가 같다. 실제 측정한 연비도 적힌 숫자와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308 시리즈는 모두 국내 기준으로 준중형급이지만 308은 해치백, 308SW는 왜건, 3008은 SUV, 308GT는 고성능 모델 등으로 나뉘어 있다. 크기도 모양도 느낌도 제각각이다.
해치백 308은 좀 튄다면 왜건 308SW는 좀 더 차분한 느낌이다. 왜건은 국내에선 비주류이지만 유럽에선 주류다. 국내에선 왜건 자체가 ‘유럽풍 차’인 셈이다.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3390만원이다. 수입사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활용성도 좋고 연비도 높고, 주행 성능도 무난히 받쳐준다. 탁 트인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 적용됐다.
3000만원 초중반 예산으로 가족형 차를 고르려는 사람이 한번쯤 고민해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이 가격대라면 더 큰 국산 중형 SUV나 더 조용한 일본 가솔린 SUV도 다수 있다.
| 푸조 308SW 1.6. 기본 타이어. 굿이어의 16인치 에피시언트그립 모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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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앞·뒷좌석을 아우르는 푸조 308SW의 파노라마 선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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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308SW 1.6의 운전석 각도 조절 버튼. 얼핏 보기엔 고급스러우나 이런 디테일은 아직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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