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식품이물질 검출시장 '히든 챔피언' 꿈꾸는 '자비스'

by이승현 기자
2014.02.12 00:10:07

국내 대표적인 방사선 검사장비 업체...식품이물질 검출시장 1위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중요...우리는 R&D 중심회사"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2006~2007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을 검출해 내면서 미 소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크게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검역원은 2002년 창업한 ‘자비스’란 한 벤처기업의 장비를 사용해 화제였다.

△김형철 자비스 대표. 자비스 제공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방사선 검사기기를 통한 식품 이물질 검출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식품이물질 검출시장은 80억원 규모이며 세계시장은 수십배로 추정된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자비스(XAVIS·대표 김형철)는 국내 대표적인 방사선(X선) 검출장비 제조업체다. 특히 국내 식품 이물질 검사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지키며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CJ(001040)와 농심(004370), 대상(001680), 샤니 등 국내 대표적인 식품업체는 물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대형 산업체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방사선 검사기기는 병원에서 쓰는 엑스레이와 동일한 원리다. 품목에 대해 엑스레이 영상을 찍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돌이나 유리, 뼈, 알류미늄, 등 각종 이물질을 검출해 생산과정에서 제거한다.



김 대표는 식품 이물질 검출을 포함한 방사선 검출기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성남시에 소재한 자비스는 지난해 매출 115억을 올리며 직원 57명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중 연구직이 27명으로 직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김 대표는 “방사선 검출시장이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며 “그래서 연구원들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는 R&D 중심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정신이 중요하다”며 “아직도 회사가 ‘벤처기업’으로 불리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수출확대와 제품 경량화다. 전세계 25개국에 설립된 대리점들을 바탕으로 판매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계수출 비중을 많이 넓히겠다”며 “4년 뒤에는 ‘히든 챔피언’(세계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사기기를 지금보다 작게 만들고 복잡한 튜닝작업 없이 간단한 조정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한창이다. 이를 통해 기기를 저렴하게 만들어 중소기업들을 겨냥할 계획. 자비스의 방사선 검사장비의 가격은 4000만~1억원 사이다.

김 대표는 “마케팅과 연구개발, 생산, 구매, 사후관리 등 전부문에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원자력 비발전(방사선) 분야 기업육성을 천명한 만큼, 합리적인 안전규제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