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車판매, 기상악화에 주춤..`빅3` 부진

by이정훈 기자
2014.01.04 00:10:02

GM 12월 6% 감소..포드-크라이슬러도 기대이하
일본-한국차는 선방.."12월 마지막주부터 회복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다소 주춤거렸다. 추운 날씨와 폭설 등으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늦춘 탓으로, 미국 자동차 `빅3(Big3)`가 모두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1위 자동차 판매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23만15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 감소한 것으로, 1.5% 증가했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미국내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도 지난 12월에 21만8058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지난 2006년 이후 7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은 2%에 그쳐 4.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쳤다.

크라이슬러 역시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16만1007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5.7%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12월 판매량으로는 6년만에 최고 였지만, 이는 8.4%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지프’ 브랜드가 34%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피아트’는 1% 증가에 머물렀다. ‘크라이슬러’ 브랜드는 21%나 판매가 줄었다.



아울러 일본차 브랜드인 도요타와 혼다는 12월중 각각 3.1%, 4.1% 판매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닛산은 13% 증가하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전체적으로 7.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1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12월에 연율 환산으로 1580만대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월의 1520만대보다 증가한 것이지만, 앞선 11월의 1640만대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이날 GM도 12월중 연율 환산으로 총 156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고 추정했다. 또 2013년 연간으로도 자동차 판매량이 1560만대를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미셀 브렙스 에드먼즈닷컴 애널리스트는 “겨울철 기상 악화로 인해 12월초부터 예상보다 자동차 구매가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면서도 “딜러들에 따르면 12월 마지막주부터 판매량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올초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