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5.15 02:47:06
뉴욕 연은 집계..1Q중 가계빚 1% 줄어 11.2조불
연체율도 하락.."경기 회복땐 부채 다시 늘어날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가계의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1~3월)에는 가계 빚이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중 미국 가계의 부채규모는 총 11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00억달러, 1%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6년 이후 무려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310억달러나 늘어난 가계 빚이 다시 줄어들면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8년 3분기의 12조7000억달러에 비하면 무려 1조5000억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계속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학자금 대출이 사상 최대인 9860억달러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나타난 것으로, 연준의 지속적인 부양책에서도 실업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가계가 부채를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다. 1분기중 모기지대출 연체율은 5.4%를 기록해 작년 4분기의 5.6%보다 낮아졌다.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도 3.5%에서 3.2%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연체율은 10.6%에서 10.2%로,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11.7%에서 11.2%로 각각 낮아졌다.
윌버트 반 더 클라우 뉴욕 연은 수석부총재 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의 디레버리징이 재개됐다”며 “이같은 부채 감축 속도와 연체율 개선이 지속될 것인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채 감축이 지속되기 보다는 경기 지표가 살아나면서 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너디 골드버그 TD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이 부채 감축기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거의 마무리 국면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주택경기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부채 감축기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