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車옵션.. 사고는 줄이고 안전은 높이고
by이진철 기자
2012.04.20 07:21:08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40대 초반 이모씨는 최근 주말 새벽 시간대 자신의 알페온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주행하다가 졸음운전으로 갓길 펜스와 중앙 분리대를 충돌했다. 대형사고였지만 이씨는 다행이 크게 다친데 없이 무사했다. 이씨의 안전을 지킨 것은 차량에 장착된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를 비롯, 충돌 속도에 따라 가스 압력을 2단계로 조절해 승객을 보호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등 첨단 옵션(편의사양)이었다.
승용차에 장착된 옵션이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 안전운행을 위해 개발된 에어백, 브레이크 미끄럼 방지장치(ABS), ESC 등은 이제 기본이고, 운전자의 술 냄새를 센서가 감지해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특히 정보통신(IT) 기술과 차량이 융합된 첨단 옵션들이 속속 선보면서 운전자들에게 드리이빙의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네비게이션 방향 안내와 차량 속도 등의 중요한 정보를 앞 유리창에 반사시켜 운전자의 시선상에 나타낸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전방의 교통 상황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대부분의 중요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BMW가 유럽차 중 처음 선보였고, 국내에선 기아차(000270)의 K9에 최초로 장착됐다.
지난해 출시된 BMW의 미니(MINI) 50주년 스페셜 모델인 미니50 캠든에는 자동차 최초로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는 미션 컨트롤이 적용됐다. 주행 상태와 주변 환경에 대해 차량에서 나오는 수많은 신호를 평가해 특정 상황에 도움이 되는 1500개 이상의 정보와 메시지를 영어로 전달한다.
주차가 미숙한 초보 운전자를 위해 BMW 뉴 528i에는 주차 보조장치 기술이 적용됐다. 측면 방향 지시등 주변에 설치된 초음파 센서가 최고 35km/h 속도 이내 주행하면서 도로 옆이나 옆 차선에 있는 가능한 주차 공간의 길이와 폭을 측정해 스티어링이 자동으로 작동하며 주차를 해준다.
| ▲ BMW 5시리즈의 파크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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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출시된 아우디 A8에 적용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나이트비전 어시스트 시스템은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를 방지해 준다. 전방 앰블럼 뒤에 설치된 열영상 카메라가 차량 전방의 물체와 움직임을 포착, 사전에 경고를 표시한다.
| ▲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를 예방해주는 나이트비전 어시스트. (BMW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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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9에 장착된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뒤따라오는 차량의 위험 감지시 1차 경보로 아웃사이드 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에 경고등을 점등하고, 충돌 위험이 발생할 경우 2차 경보로 경고음을 울리고 시트 진동을 발생시켜 위험을 사전에 알려준다.
| ▲ 여름철 주차시 차량 내부온도를 조절해주는 도요타 프리우스S의 쏠라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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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S에는 더운 여름철 주차 중에 차량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는 솔라패널이 장착돼 있다. 썬루프 뒤 쪽에 장착된 솔라패널은 태양열 에너지로 외기를 흡입함으로써 차량 스스로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타이어 펑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대차(005380)의 2012년형 에쿠스는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에 지름 5mm 이내의 구멍이 생길시 고무 혼합물을 통해 즉각적으로 메워주는 자가복구기능과 별도의 사후 처리도 필요 없는 19인치 셀프 실링 타이어를 갖추고 있다.
한편 운전자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졸음. 아직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운전자의 눈 깜빡임과 얼굴 방향 패턴을 측정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면 경고음과 시트의 강한 진동으로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사고위험을 경고해주는 시스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