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 `창업주 3세` 베이징모터쇼서 현장 승부

by정병준 기자
2012.04.18 07:41:05

정의선 부회장-도요타 아키오 사장, 현장 지휘
글로벌 車업계 CEO 베이징 모터쇼 대거 참석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 12회 베이징모터쇼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권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창업주 3세인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나란히 이번 모터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현장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 지난 2010년 베이징모터쇼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형 베르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형 베르나의 신차발표회를 직접 진행한 바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번처럼 신차발표회를 직접 진행하진 않지만 `신형 싼타페`와 `아반떼`의 중국 출시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모터쇼 방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LA 모터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 가을 연산 40만대 규모의 3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고, 기아차도 올 하반기 공장 증설을 위한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라 정 부회장의 중국 방문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도요타 사장도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방문할 계획이다. 도요타 사장은 지난 2010년 모터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그해 3월 대규모 리콜사태와 관련한 중국 현지 기자간담회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에는 직접 참석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새롭게 공개되는 신형 프리우스 PHEV 콘셉트카와 렉서스 신형 ES의 첫 발표회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 2011년 동경모터쇼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한국도요타자동차 제공)
한편 중국시장이 최근 판매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장경영`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댄 애커슨 회장,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 크라이슬러·피아트그룹에서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 등도 참석한다.

글로벌 업계 CEO들이 총출동 하는 이유는 최근 유가 인상으로 인해 둔화되고 있는 중국시장 내 분위기와 연관이 깊다. 실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올 1~2월 누적판매는 전년대비 6.4%나 감소했다. 업계 CEO들은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신흥 시장"이라며 "베이징모터쇼 역시 각종 월드 프리미어급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아시아권 최대 모터쇼로 불릴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