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20석 희망’ 통합진보, 지역구는 몇 석이나?

by박보희 기자
2012.04.07 06:00:00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원내교섭단체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야권연대를 이룬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당선자를 배출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문가들은 비례대표로 8석 가량을 전망하고 있다. 당 내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지역구에서 몇 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꼽히는 곳은 ‘빅4’ 지역인 서울 노원 병의 노회찬 후보. 노 후보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두 배 가량 앞서고 있다.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덕양 갑)와 조성찬 후보(경기 안산·단원 갑)는 박빙의 대결 중이다. 여론 조사 결과마다 오차 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지지 성향이 뚜렷이 갈리는 점을 들어 투표율을 최고 변수로 꼽았다. 당 관계자는 “분위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어 기대해볼만 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후보 사퇴하고 김희철 전 민주당 의원이 당 내 경선에 불복, 무소속 출마해 관심이 집중된 서울 관악 을에서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희철 후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당초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됐던 지역이지만 야권 표가 갈리며 오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 서구 을에선 오병원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만나 초접전 중이다. 야당 지역 기반인 광주에서의 대결인 만큼 새누리당에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는 입장.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 유세에 이어 이정희 대표와 한명숙 민주당 대표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겨루고 있는 서울 은평 을의 천호선 대변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기갑 의원(사천·남해·하동) 또한 트레이드마크인 수염까지 깎으며 발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역부족이다. 경남·울산 지역에서는 울산 북구의 김창현 후보와 창원 의창의 문성현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결국 접전 지역의 승패를 가를 부동층과 민주당 표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지도부가 TV광고에 출연해 망가지는 것을 불사하며 지지율 올리기에 고심 중이지만 목표 의석수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지역구 5~6석을 내다봤고, 당 내부적으로는 1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