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준 기자
2011.12.02 07:22:19
수입차 60여종 신차 출시..FTA 효과 극대화
국내 신차, 단 3대뿐..신차 가뭄에 `긴장`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수입차는 무려 60여종에 달하는 신차를 준비중인 반면 국산차는 단 3대의 신차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입차 업체들은 한·미,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에 출시될 수입 신차의 출시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60여종에 달할 전망이다.
FTA 발효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2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계획된 국산 신차는 3대뿐. 올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이 쏟아낸 신차가 20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내년 신차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내년 중 출시가 예고된 국산 신차는 현대차(0053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K9, 한국GM이 미국에서 들여올 콜벳이 전부다.
한국GM의 두번째 스포츠카 콜벳은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모델이라, 콜벳 마저 제외하면 내년 새롭게 선보일 국산 신차는 단 2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아반떼 2도어 모델, i40 세단, 르노삼성 SM3, SM5 부분변경 모델, 쌍용차 액티언 픽업 모델도 나오지만 부분변경 모델이라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내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선보일 신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종은 4월 출시될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3월 출시예정인 기아차 K9이다.
신형 싼타페는 7년 만에 출시되는 풀 체인지 모델로, 최근 신차마다 적용한 헥사고날(육각형) 그릴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000270)의 K시리즈를 완성할 고급 세단 K9은 오피러스 후속 모델로, 오피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현대차 i40 세단, 아반떼 2도어 모델, 쌍용차 액티언 픽업 등 수요가 많진 않지만 실용성과 개성을 살린 차를 원하는 마니아층 확보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내년 수입차 시장은 굵직한 신차들의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수입 신차들은 새로운 디자인에 가격 인상폭까지 최소화해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우선 도요타는 내년 1월 뉴 캠리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뉴 캠리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한·미 FTA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내년 선보일 신형 파사트의 수입노선을 독일에서 미국으로 변경,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새로워진 디자인과 첨단사양에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한 BMW 뉴 3시리즈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굵직한 신차 중 하나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 중인 소형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브랜드까지 투입돼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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