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3rd]황태자에게 건설을 許하라?③

by박수익 기자
2011.05.06 08:10:15

파생계열사로 확장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4일 13시 4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최근 소모형 자재구매대행(MRO), IT서비스업체, 단순 시설관리 용역업체 등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고 있지만, 건설 관련 회사들도 이 분야에선 숨은 실력자들이다.

이는 건설업종의 높은 전후방산업효과에서 비롯된다. 건설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조달, 인테리어 등 측면 사업부문을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로 따로 떼어낼 경우 안정적인 일감이 확보되면서 이익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을 지렛대 삼아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파생형 계열사`인 셈이다.













2004년 실내건축공사와 부동산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SK(003600)그룹 계열 SKD&D(구 아페론)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이자 최신원 SKC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003600)건설 부회장이 지분 38.76%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SK건설에 대한 매출비중이 50%를 웃돈다.



효성(004800)그룹의 신동진 역시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업체로 효성그룹의 건설 부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10년 5월 말 기준으로 (주)효성 등 계열사 매출비중이 49%에 달하는 곳이다. 조석래 회장의 셋째 아들 조현상 전무가 지분 80%, 첫째 조현준 사장과 둘째 조현문 부사장이 각각 10%씩을 보유하는 등 2세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빌딩을 건설 중인데 효성이 발주건설사이다.

코오롱(002020)그룹에서 건설 관련 폐기물처리 사업 등을 하는 코오롱환경서비스도 코오롱건설 등 계열사 매출비중이 설립 초기에는 100%에 육박했고, 현재도 50%를 넘고 있다. 설립 당시엔 코오롱건설의 100% 자회사였으나, 2006년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지분 40%를 가지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경서티앤알은 계열사 극동건설로부터 나오는 임대수입이 매출 전부를 차지한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의 빌딩보수업체 아이콘트롤스와 아이콘트롤스의 자회사인 아이앤이도 건설업에서 파생된 계열사다. 아이콘트롤스는 정몽규 회장이 지분 51.08%를 가진 최대주주로 매년 배당을 통해 정 회장에게 고정적인 현금을 안겨다 준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건설업종은 워낙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기 때문에 창업주 2~3세들에게는 활용도가 높다"며 "일반적인 경쟁구도와 달리 오너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회사는 계열사와 거래시 단가 산정 등에서도 유리할 수 있고, 결국 이익은 오너일가로 다시 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