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본사 이전에 분당 상권 `술렁`
by임일곤 기자
2010.05.16 09:00:00
NHN·네오위즈, 직원 많고 복리후생 잘 돼 있어
인근 상가 직원 유치경쟁 치열..아파트 전세값도 덩달아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NHN(035420)과 네오위즈 등 인터넷기업들이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주변 상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수가 1000~3000명 가량으로 규모가 크고 직원 복리후생이 잘 발달돼 있어 주변 상권에선 유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NHN은 최근 분당에 신사옥 `그린팩토리`를 완공하고 이달 중으로 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사옥은 이전 본사인 정자역 SKC&C 건물에서 걸어서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지어졌다.
이곳에는 네이버와 한게임을 비롯해 해피빈 등 NHN 전 계열사가 모이면서 전체 직원 3300명 중 2900명 가량이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신사옥이 들어서면서 근처 식당에선 점심시간대 음식값을 대폭 낮춘 특선 메뉴를 내놓으며 직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은행에선 NHN 직원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내걸어 놨다.
| ▲ 한 NHN 직원이 분당 신사옥 주변 식당에서 마련한 점심 특선 할인권을 선보이고 있다. |
|
점심 시간대에는 헬스클럽이나 골프연습장 등에서 NHN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NHN은 직원 자기 계발을 위해 원하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복리후생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책이나 음반, 전자제품 매장 등도 활기를 보이는 모습이다.
| ▲ NHN 신사옥 주변에 한 은행에선 입주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
|
NHN은 직원들에게 전세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출금을 3000만원까지 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어 분당은 물론, 판교, 용인 죽전 등에 우후죽순처럼 건립되는 아파트로 이사오는 직원들이 상당수다.
분당의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NHN이 자리를 잡으면서 분당이나 판교 등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신사옥 그린팩토리 내부 1,2층을 외부에 개방할 예정이다. 직원 외에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문화공연장이 마련돼 있어 향후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터넷기업 네오위즈도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당구 구미동으로 지난 3월 본사를 이전했다.
네오위즈는 구미동 온세통신 건물을 리모델링한 `네오위즈 타워` 신사옥에 입주한 상태. 이곳에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해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 펜타비전 등 5개 계열사 직원 총 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네오위즈 본사가 위치한 곳은 LH공사 외에는 이렇다할 큰 기업이 없어 구미동 상권에서도 네오위즈 직원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네오위즈 역시 복리후생 정책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기업. 직원에게 제공되는 포인트카드로 책이나 전자체품을 사거나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네오위즈는 신사옥 인근 지역으로 이사오는 직원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상당수 직원들이 이사를 오고 있으며 근처 오피스텔에선 이들을 잡기 위해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도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