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장 "대우자판 살리는데 최선 다하겠다"

by이정훈 기자
2010.05.06 06:00:00

"건설 지급보증만 1조..시장충격 최소화해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성공모델 만들 것"

[타슈켄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6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대우자판(004550)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성공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민 행장은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커머셜한(산업적인) 측면만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대우자동차판매에 대한 채권 대부분이 송도개발부지 등 부동산이 담보로 설정돼 있는 채권이어서 채권단의 회생의지가 뚜렷하지 않다는 일각에서의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 행장은 "대우자판 워크아웃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담보 채권자가 많은 것"이라며 "담보채권이니까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가도 문제가 없어 채권은행들이 신규자금을 추가로 넣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자판 자체 채무만 1조3000억원에 달하지만 건설 지급보증이 1조원이나 돼 그게 망가지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충격을) 최소화 시키려면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살리는 게 산은의 구조조정자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호(그룹) 때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성공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대우자판의 경우엔 앞으로 누구와 손잡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관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민 행장은 "건설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우자판은 자동차 판매가 (사실상 유일한) 비즈니스라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회생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파트너가 와야 하는 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우자판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자판의 회생을 위해서는 채권단은 물론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자동차 등 상거래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상거래채권자들도 이익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상거래채권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민 행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성공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민 행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시장이 나쁘지 않아 구조조정만 잘 되면 충분히 성공적인 워크아웃 작품을 만들 것으로 생각 한다"고 자신했다.

또 "중국은 인구 30명 당 자동차가 한대인데 미국이 1명당 0.8대, 일본이 3명당 1대, 우리나라가 6명당 1대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준으로 오면 2억2000만대, 일본수준으로 가면 4억5000만 대가 된다"며 "그 상황이 되면 자동차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 행장은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우즈KDB 영업과 관련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카드 사업을 하고 있고 돈도 잘 벌고 있다"며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잘하는 곳"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