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은 남의 얘기`..되레 급락하는 종목은?

by안재만 기자
2009.08.05 07:50:00

KT&G·대한통운 등 연일 약세
코스닥에선 급락株 ''수두룩''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되레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급락 종목은 전통적 경기방어주인 KT&G(033780)와 그룹 리스크가 부각되는 대한통운(000120), 액티투오(047710), 한와이어리스(037020)와 같은 코스닥 중소형주들이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일 기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거나 최저가와의 폭이 5% 미만인 종목은 모두 27개다. 이 가운데 신규상장주나 국고채, 우선주 등을 제외하면 총 16개 종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잇고 있다.

일단 KT&G의 부진이 눈에 띈다.

KT&G는 다른 기업들이 모두 부진하던 올초만 해도 8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6만7900원까지 하락했다. 5월27일 기록한 최저가와 비교하면 4.14%에 오른 것에 그친다.

KT&G 부진 이유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KT&G 주식을 팔아 다른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KT&G는 약세장에서 두각을 보이다 정작 급등장에선 외면받는 현상이 자주 반복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외국인이 매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위안거리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이 관심갖고 있는 종목으로 KT&G를 꼽기도 했다.



금호그룹 계열의 대한통운(000120)은 4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한통운은 올 2월 11만2000원을 기록했다가 현재 7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5월 실시한 유상감자의 영향도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나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대한통운은 경영진간 갈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룹 오너간 갈등 탓에 경영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형성된 것. 대한통운 외에도 금호산업, 금호종금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코스닥상장사나 유가증권시장 소형주 중에선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을 찾기 어렵지 않다.

지난달만 해도 800원대에서 거래되던 옵티머스(012400)는 4일 320원까지 추락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벌점 부과로 3일 관리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수급적 측면에서 제한을 받기 때문에 지정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확인영어사(034010), 액티투오는 신주상장 물량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확인영어사는 6일 상장되는 2492만9100주 가운데 일부가 공매도로 출회되며 4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액티투오는 지속적으로 발행된 신주인수권, 유상증자 물량이 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