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9.04.17 07:10:00
테마주 시장감시 강화로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코스닥 건전한 조정·종목간 주가 차별화 계기"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코스닥의 상승랠리를 주도한 테마주들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이에 따라 최근 단기간에 급등했던 바이오와 LED, 원자력 등 대표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스닥 전체적으로도 그 동안의 숨가쁜 상승랠리에 따른 과열을 식힐 수 있는 건전한 조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들과 막연한 기대감이나 루머에 편승해 급등한 종목들과의 주가 차별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최근 코스닥을 중심으로 일부 테마주들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감시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LED와 바이오, 원자력 등 3대 테마주로 분류되는 103개 종목의 주가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평균 131.1%나 급등했다. 바이오 테마주가 148.3%, LED가 122.3%, 원자력이 109.0% 각각 상승했다.
특히 바이오 테마주 26개 종목, LED 테마주 14개 종목, 원자력 테마주 9개 종목 등 49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219%에 달했다.
이 기간 중 코스닥지수 역시 53%나 오르며 상승랠리를 펼쳤다. 코스닥지수도 작년 저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거래소는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발표와 함께 일부 테마주들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는 상관없이 투기적인 가수요에 편승해 급등하면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소위 잘 나가던 테마주들에 대해 집중감시에 나섬에 따라 그 동안 승승장구 상승랠리를 펼쳤던 일부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거래소의 집중감시 발표 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바이오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5% 가까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차바이오텍과의 합병과 함께 시총 10위권으로 진입했던 디오스텍(085660)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특히 그 동안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이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 불공정거래 등으로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그 동안 테마주를 필두로 상승랠리를 펼치며 과열양상을 보였던 코스닥 역시 당분간 조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테마주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있는 만큼 테마종목들간 본격적인 주가 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전체적으로도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을 식힐 수 있는 조정의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