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8.06.05 16:00:47
러시아, 세계 5위 車시장 부상...글로벌 업체 앞다퉈 진출
현대차, 물류·정부지원 등 고려 투자 결정
전문가들 "러시아에서 지속 성장 기틀 마련" 평가
현대·기아차, 2011년 해외생산 300만대 시대 개막
[상트 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대역사'(大役事)에 나섰다.
오는 2010년이면 승용차 수요가 34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에는 이미 도요타, 포드 등이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닛산, 폭스바겐, 미쓰비시 등 세계 주요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지켜 온 현대차(005380)도 현지 완성차 생산체제를 구축,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현대차가 현지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으로 시장상황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재고비 절감, 딜러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메이드 인 러시아'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과 소비자 신뢰를 높여 러시아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원유 값 급등으로 오일머니가 넘쳐나면서 연 6~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실질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예측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수요는 작년보다 17%나 증가한 319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럴경우 러시아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유럽시장과 인접한데다 몇 년째 자동차 수요가 제자리 걸음인 유럽과 달리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러시아 시장에는 총 40여 개의 수입 브랜드가 진출,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