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한나 기자
2008.03.28 09:00:00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지키고 집값 거품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미시정책보다는 금리정책과 같은 거시경제정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8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가계부채: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세미나 개회사에서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의 버블 형성과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택 수급과 세제 등 미시적 측면의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주택매매 활성화, 소비 진작, 은행 수익성 제고 등에 기여하는 만큼 거시경제 면에서 경기나 고용의 흐름을 개선하는 요인이 되어왔다"면서도 "가계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금리 상승이나 주택가격 하락시 가계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은행의 총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96년말 28%에서 2006년말 50%로 상승했다"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대출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크게 의존해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확충해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했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말 0.6%를 나타내는 등 부실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