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2.01.11 00:18:43
[edaily=뉴욕] 개장초의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방향설정에 애로를 겪고 있다.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신규 실업자수와 12월중 유통업체들의 매출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차익매물의 출회와 더불어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앞둔 관망세도 약세장의 요인이 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01%, 0.08포인트 하락한 2044.8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072.74포인트로 어제보다 0.21%, 21.35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06%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2, 나스닥시장이 12대13로 하락종목이 다소 많은 상태다.
어제 장막판 지수들이 크게 밀린 것이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어 장세 전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장세를 짓누를만한 결정적인 악재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어제 장막판의 실망스러운 매물출회와 더불어 해외증시의 약세, 그리고 영란은행의 금리 고수 등이 별로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살러먼스미스바니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 역시 장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내용이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전주보다 5만6천명이나 줄어든 39만5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42만명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4주 이동평균은 41만5백명을 기록, 지난해 9.11테러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다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유통주들이 강세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2월중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 어제의 낙폭을 만회할 참이다. 어제는 JP모건이 월마트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의류 유통업체인 JP페니도 12월중 매출이 5.4%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리미티드는 1% 감소했지만 4/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K마트는 12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메이시, 블루밍데일 백화점 등의 모회사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는 12월 매출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어스는 연말 매출호조의 영향으로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91달러를 상회하는 2.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인해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74%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이 강세지만 네트워킹, 컴퓨터, 텔레콤, 반도체주들은 하락중이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증권, 제약, 금, 유통주들이 오름세고 바이오테크, 제지, 보험,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운송주들은 하락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75% 하락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45%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0.19%, 0.27%씩 올랐지만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41%, 텔레콤지수 0.84%,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05% 하락중이다.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35%, 아멕스 증권지수도 0.74% 상승중이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어제보다 0.45% 하락중이고 시스코 0.43%, 오러클 1.08%, 선마이크로시스템 0.22%, 델컴퓨터 0.95%, 마이크로소프트 0.20%, 브로드컴도 0.86% 하락중이지만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월드컴이 1.20% 상승중이고 퀄컴 0.28%, JDS유니페이스 1.21%, 주니퍼 0.80%, 그리고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스토리지업체인 브로케이드도 3.61% 상승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하니웰, 맥도날드, 필립모리스, 월마트, 월트디즈니 등이 상승중이지만 IBM, 이스트먼 코닥, 휴렛패커드, SBC커뮤니케이션, P&G 등이 약세다.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AT&T는 어제보다 0.27% 하락중이다.
GM은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54센트를 상회하는 60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5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0.74%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