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제이스김 기자
2000.10.06 06:03:39
델컴퓨터의 실적부진이 뉴욕 증시의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실적부진 우려를 새삼 환기시키면서 주가를 떨어뜨렸다. 컴퓨터, 반도체, 인터넷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물론 다우지수까지 끌어내렸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59.56포인트, 0.55% 하락한 1만724.92를,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51.01포인트, 1.45% 하락한 3,472.09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우,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불구,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금융주와 화이저 등 제약주, 노텔네트웍스, 루슨트 등 통신장비회사들의 상승에 힘입어 1.96포인트, 0.14% 오른 1,436.28을 기록했다.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82포인트, 0.95% 하락한 502.67였고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30.11포인트, 0.22% 하락한 1만3,422.02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약세로 밀리기 시작하면서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와 반도체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4분기는 예상치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4.4분기에는 유럽시장의 약세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힌 델컴퓨터가 10%이상 하락하면서 컴퓨터 주식을 끌어내렸다. 델컴퓨터는 나스닥시장의 컴퓨터주식을 하락시킨 것은 물론 IBM과 휴렛팩커드까지 떨어뜨리면서 다우지수마저 끌어내렸다. 휴렛팩커드가 7% 하락했고 컴팩은 8.7%나 떨어졌다.
애플컴퓨터에 이어 델컴퓨터까지 실적 부진을 경고하는 바람에 골드만삭스 컴퓨터지수는 4%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전일 장마감후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델컴퓨터의 실적 부진 경고로 인해 컴퓨터 부품업체들의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10%나 떨어졌다. 더구나 실적호전에도 불구, UBS워버그와 ABN암로 등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하락폭이 커졌다. 인텔도 2.1%나 떨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55%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반도체주식에 대해 PC와 와이어리스시장의 문제로 인해 주가가 오르기 힘
든 상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PC와 와이어리스시장의 부진한 수요 때문에 반도체 주가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오히려 4.4분기에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하지만 메릴린치는 반도체회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대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현재 반도체의 어려움은 과잉투자때문이 아니라 실망스러운 수요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도 프라이스라인닷컴이 37%나 폭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에 실적부진을 예고하는 바람에 폭락했던 프라이스라인은 이날 잡화판매점인 웹하우스 클럽과 중고품 판매업자 퍼펙트 야드세일이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폭락했다.
프라이스라인의 주가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60달러를 넘었는데 이날 6.28달러로 가라앉았다. 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는 이날 3.57%나 급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제약, 바이오테크, 항공, 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IBM과 휴렛팩커드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유통, 유틸리티, 정유 등이 하락하는 바람에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재산업은 이날 메릴린치가 콜게이트 팜올리브, 프록터 앤 갬블, 질레트, 클로록스 등 소비재회사들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주는 JC페니가 실적부진을 밝히면서 10%이상 하락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못했다. 전일 2.1% 올랐던 S&P 유통지수는 이날 1.2% 하락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하락종목은 휴렛팩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제너럴 모터스(GM), AT&T, 홈데포, 하니웰 등이었고, 상승종목은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프록터 앤 갬블, SBC커뮤니케이션즈, 시티그룹 등이었다.
이날도 거래량은 많은 편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8,0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8억4,000만주가 거래됐다. 최근 뉴욕 증시, 특히 나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월가 투자자들이 연말 상승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