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상·임상 수주 확대로 내년 영업흑자 전환"[디티앤씨알오 대해부③]
by신민준 기자
2025.12.01 08:00:28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티앤씨알오(383930)는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내년 영업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임상시험수탁(CRO) 전 주기 원스톱 서비스에 더해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과제 수행력 등을 앞세운 비임상 및 임상시험 수주 확대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27일 임상시험수탁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02억원, 영업적자(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7% 증가했다. 영업적자도 전년동기 37.3% 감소했다. 안전성과 효능평가 등 비임상사업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안전성·효능평가) △분석 △임상(1~4상) △규제·임상시험계획(IND) 컨설팅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임윤아 디티앤씨바이오그룹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후 임상시험 수요가 감소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다국가 임상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품질 중심의 프로젝트 선별과 다국가 임상 증가, 규제 일관성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티앤씨알오는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및 인허가 패키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대와 우리나라기업들의 임상 수행 경쟁력이 CRO시장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벤처캐피탈(VC) 자금 유입 둔화와 기업공개(IPO)기업 감소, 경제 정책 및 통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글로벌 CRO시장에 대한 타격이 두드려졌다”며 “국내 CRO시장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성장 둔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리서치기업들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글로벌 CRO시장의 점진적 정상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 상황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축소되었던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도 점차적으로 증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티앤씨알오는 글로벌 CRO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임상시험수탁 전주가 원스톱 서비스 등 경쟁력을 내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비임상, 임상시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컨설팅까지 원스톱 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디티앤씨알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진출에 필요한 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디티앤씨알오는 CRO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CRO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미국에 좀 더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미국 파트너사 레디어스리서치를 활용한 네트워킹 행사와 투자자 연계 프로그램 정례화를 통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 3월 설립한 약동·약력학(PD·PK)센터를 통해 대부분 해외 CRO기업 아웃소싱(외주)에 의존해왔던 PD·PK수요를 국내로 점차 흡수할 예정이다. 디티앤씨알오의 PD·PK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수실험실 운영기준(GLP)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디티앤씨는 다양한 과제 수행 경험도 적극 활용한다. 디티앤씨알오는 CRO 후발주자인 만큼 모든 종류의 비임상 과제부터 생동, 임상 1상 등의 전기임상, 시판후 조사(PMS)와 관찰 연구(OS)같은 후기임상, 필러 등 의료기기 등 다양한 종류와 규모와 난이도의 과제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및 규제기관 가이드라인에 대비해 항암과 의료기기, 안질환 유효성 평가 서비스 등 비임상 특화 서비스도 확장·고도화한다. 디티앤씨알오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시신경 손상 △안구건조증 △녹내장 등 다양한 질환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디티앤씨알오가 설치류 기반의 망막질환 모델에서 물리적인 조직 처리 난이도를 극복한 점은 국내 CRO 중에서도 돋보이는 기술적 차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디티앤씨알오는 신약개발이라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아젠다에 기여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최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순히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비용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사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티앤씨알오는 디티앤씨바이오그룹 내에서 계열사 검체분석기업(센트럴랩) 휴사이언스 및 검체·바이오분석 데이터솔루션기업 세이프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티앤씨알오는 올해 하반기 비임상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내년 상반기 임상사업부 실적까지 개선헤 내년에 영업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