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침 왕좌' 동방메디컬, 주식 상장·신사업으로 제2 도약

by신민준 기자
2024.11.11 08:44:2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한방침 분야 최강자 동방메디컬이 코스닥 상장과 신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침과 부항컵 등 한방의료기기 및 신사업 히알루론산(HA) 등 필러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다음 달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동방메디컬의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 1029주에 이른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 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 동방메디컬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동방메디컬은 다음 달 11일과 12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설립됐다. 동방메디컬은 최근 필러와 흡수성봉합사(리프팅실)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2017년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한 뒤 꾸준히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국내 일회용 한방침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약 55%(지난해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일회용 한방침을 개발해 보급했다. 동방메디컬의 한방침 관련 지난해 매출은 276억원에 이른다. 동방메디컬의 한방침 내수 비중은 약 43%(매출 120억원), 수출 비중이 약 57%(매출 15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독보적인 한방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특화된 마무리 가공 공정을 추가해 균일하고 매끄러운 침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동방메디컬은 침의 삽입단계별 저항 값을 낮게 관리해 환자의 통증도 최소화한다.

동방메디컬은 고품질 스테인리스 침선을 사용해 스프링과 파이프 등 다양한 침병 모양도 만들 수 있다. 특히 동방메디컬은 국내 유일 메조 니들(Meso Needle·필러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니들 바늘) 자체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캐뉼러 트렘스(TLEMS) 종합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금속박편관 기술(TMPT) △정밀 레이저빔 용접기술(LBWMT) △전기, 화학 폴리싱 연마기술(EPT) △정밀 고압수 세척기술(MPWT)로 구성돼있다.

동방메디컬은 자동화 공정 개발에도 주력했다. 동방메디컬은 침 끝 자동 연마장치 등 제품 제조에 필요한 설비를 자체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침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침병의 코일을 자동으로 만드는 장치 △침병과 침체를 자동으로 조립하는 장치 △자동 포장장치 등 여러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한방침과 부항컵 생산을 모두 자동화했다. 동방메디컬은 구축한 공정의 90% 이상이 자체 개발한 설비로 구성돼 있다. 동방메디컬은 내년 일본 한방침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동방메디컬은 이달 초 일본당국의 한방침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일본은 약 20만명이 침과 뜸을 놓는 침구사로 활동하는 등 고령화에 따른 한방침 수요가 많은 국가”라며 “현지 시장의 특성과 문화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방메디컬은 중국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중국의 한방침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1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침구사 규모가 약 80만명에 달한다. 국내 한방침시장 규모는 250억원에 그치는 만큼 중국시장 공략 강화는 동방메디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방메디컬은 중국 자회사를 통한 현지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내년 중동 부항컵시장에도 진출한다. 이슬람 문화권은 종교적 이유로 부항컵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부항컵의 경우 내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한방침과 부항컵과 관련해 국내 시장점유율 60~70%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동방메디컬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방메디컬은 한방 의료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미용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신사업인 히알루론산(HA) 필러시장에 진출했다. 동방메디컬은 독자적인 기술로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tchnology) 기술을 개발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동방메디컬은 화학적 가교제(BDDE)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자연적인 꼬임으로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동방메디컬은 주식 상장 조달 자금으로 필러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동방메디컬은 히알루론산 필러 외에 폴리뉴클레오티드(PN)· 폴리락타이드(PLA)·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필러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방메디컬은 히알루론산 필러(엘라스티) 제품군도 올해 3종에서 5종으로 넓힌다. 동방메디컬은 글로벌 2위 성형시장인 브라질도 적극 공략한다. 이를 위해 동방메디컬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한다.

동방메디컬은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올해 상반기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방메디컬의 히알루론산 필러 매출은 지난해 매출 157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국내를 비롯 중국·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과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청도에서 생산하던 침 등 한방 의료기기 생산을 담당할 계획이다.

동방메디컬의 지난해 매출은 90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방메디컬은 올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시가총액 규모는 약 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동방메디컬은 자회사 등을 통해 바늘부터 주사기까지 완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동방메디컬이 보유한 국내외 지적재산권은 총 287건에 이르는 등 양·한방사업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