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재채기 하는데 ‘찔끔’ 방광염과 비슷한 요실금

by이순용 기자
2023.08.13 00:03:5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진료실을 찾은 50대 주부 이 모씨는 하루 30회 정도나 화장실을 간다고 하소연 했다. 환자 분이 스스로를‘수도꼭지’라고 부를 정도로 처지를 원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증상이 시작된 것은 동창들과 동해안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로, 소변을 보고 싶었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식은 땀 나게 참았던 사건이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재채기를 하거나 조금만 몸을 과하게 움직이면 소변이 찔끔거리는 증상이 있고, 소변을 자주 보고 싶고 잔뇨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동네 병원에서 꽤 오랫동안 치료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를 하고도 차도가 없자 모 비뇨기과에서 방광 보톡스 시술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증상 개선이 안 되자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원해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은 것이다. 전형적으로 요실금 증세를 동반한 과민성방광 검사결과가 나와 한약을 주된 치료로 1주에 2회 침 치료를 병행하며 3개월을 지나자 치료를 종료해도 좋을 만큼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이 편해졌다.

사례와 같이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여성 중에서는 재채기를 하면 소변이 찔끔 거리는 요실금 증세가 동반되어 괴롭다는 분들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것 또한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세 중 하나다. 하지만 요실금과는 원인 자체가 다르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은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등 배뇨 조절이 힘든 것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혈뇨가 나오기도 하며 빈뇨, 소변을 봐도 자꾸 마려운 듯한 잔뇨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반면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새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특히 중장년층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주로 임신과 출산, 노화로 인해 골반과 방광 주변의 근육 특히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 증상은 소변을 참기 힘들고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크게 웃을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증상들은 요실금의 80~90%를 차지하는 복압성 요실금(긴장성 요실금)이다.

나머지 20~30%는 절박성 요실금 증세로 나타난다.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런 요의 때문에 소변이 누출된다. 평소에 소변을 자주 보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어렵고 밤에 자는 도중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거나, 화장실 가는 도중에도 참지 못해 찔끔 거리기도 한다. 방광염의 여러 증상들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므로, 증세가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다수 환자들이 못하는 데 있다. 자연스러운 노화로만 생각해 치료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요실금은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에서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고, 나아가 자존감을 크게 손상시키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연 약재를 활용하는 한약과 함께 침, 뜸, 고주파 등을 병행 치료하면 1~2개월 내에 증상 호전 등의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