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여름철 면역력 뚝.. 여성 질염 조심해야
by이순용 기자
2023.07.16 00:03:42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높은 기온과 습도에 과로가 겹쳐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염증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세균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이 시기에 질염을 조심해야 한다. 방광염이 자꾸 재발해 필자의 병원을 찾는 여성들의 병력을 조사하면 특징적으로 자주 질염을 앓는 것을 알 수 있다. 질염이 있으면 방광염 확률도 높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서 트리코모나스 질염,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등이 있다. 정상 상태의 질 내부는 산성을 유지하는 락토바실리라는 유산균 등 유익한 세균들이
건강한 환경을 이룬다. 하지만 여성의 외음부에 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증과 외음부 통증,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여름철에 잦은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산성도를 약산성으로 유지해 세균 침입을 막는 유익균인 젖산균이 줄어들면서 주로 발생한다. 질 세정제를 이용해 과도하게 질 내부를 세척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유해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누런색의 끈적한 분비물이 생기고, 생선 비린내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칸디다 질염은 여성 절반 정도가 일생에 두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이 있을 때 자주 발병한다. 진한 분비물이 나오며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염은 주로 성관계가 원인이다. 공중 화장실이나 대중 목욕탕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다량의 화농성 분비물이 나오며 악취와 함께 가려움증도 있다. 특히 트리코모나스가 방광이나 골반까지 이동하면 방광염이나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배우자 남성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질염은 확실히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소홀해 자칫 만성적인 염증으로 이어지면 요로 또는 방광에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항생제 사용이 길어지면 부작용과 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의 경우도 항균제를 사용하면 곧바로 증상은 멈추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자칫 질염과 만성방광염이 동시에 한 달에도 두 세 차례씩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염은 직접적인 염증 제거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면역 한약을 복용하며 천연 약재에서 추출한 순수 한방 액상 제재를 질 내에 주입해 염증 치료를 동시에 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질 내부의 정상 세균 군이 파괴되거나 산성도가 무너지면 질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너무 자주 질 세척을 하거나 외음부를 닦아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외음부 청결을 유지하되 세정 시 질 내부의 산도가 무너지지 않게 청결제의 사용은 자제하고 가급적 손을 깊이 넣어 씻지 않도록 한다. 세정 후에는 부위를 쾌적하게 말려주고 통기성이 좋은 속옷과 하의를 입는 것이 좋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방광을 자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