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 ‘슈링크’ 성공 공식, 신제품 해외 진출에도 적용

by김새미 기자
2023.05.25 12:48:17

슈링크, 국내서 독보적 지위…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
지난해 출시 ‘볼뉴머·슈링크 유니버스’ 해외 진출 본격화
증권가 “연매출 1700억 달성 가능”…목표가 줄줄이 상향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용 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214150)가 올해 신제품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60여 개국에 1만대 이상 판매한 ‘슈링크(ULTRAFORMER III)’의 성공 공식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클래시스 사옥 (사진=클래시스)
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제품 출시 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올린 후 소모품 판매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주요 제품인 리프팅 장비 슈링크는 이러한 단계적 성장을 거쳐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슈링크는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를 수축시켜 탄력성을 복원시키는 집속초음파(HIFU) 시술장비다. 슈링크는 2014년 출시 이후 빠르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현재 전국 3000여 개 병의원이 슈링크를 구비하고 있으며, 대형 네트워크 병원 600여 곳 중 약 90%가 슈링크를 사용하고 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 전문 의원이 개원할 때 필수 의료기기로 손꼽힐 만큼 슈링크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제품이 됐다.

‘슈링크’ 제품 사진 (사진=클래시스)
클래시스 관계자는 “슈링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발적으로 팬덤화된 고객 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시술 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슈링크는 국내 시장을 석권한 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슈링크는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글로벌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매출 상위 국가는 브라질, 러시아, 호주, 스페인,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클래시스의 해외 매출(240억원)이 전체 매출(39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는 국내 매출 중 슈링크의 소모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도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클래시스의 국내 소모품 매출액과 비중은 2019년 204억원(51%)→2020년 208억원(60%)→2021년 186억원(61%)→2022년 209억원(38%)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소모품 매출액과 비중은 146억원(36%)→170억원(41%)→267억원(38%)→347억원(40%)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1분기 클래시스 브랜드와 소모품의 매출액과 비중은 각각 184억원(47%)과 187억원(48%)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 해외 소모품 매출은 10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소모품 매출 비중이 최대 70%까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 소모품 매출은 향후 외형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HIFU 시술장비 ‘슈링크 유니버스(ULTRAFORMER MPT)’와 고주파(RF) 시술장비 ‘볼뉴머(VOLNEWMER)’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볼뉴머는 약 6.78Mhz의 고주파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해 피부에 탄력을 부여한다.

볼뉴머와 슈링크 유니버스의 국내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각각 300대, 500대다. 국내에서 신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올해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슈링크 유니버스의 경우 지난해 브라질과 일본, 태국, 홍콩 등 아시아 7개국(총 8개국)에 론칭을 마쳤다. 올해 1분기에는 러시아에 출시됐으며, 태국은 내달 유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주, 대만, 칠레 등 수출국을 확대할 방침이다.

볼뉴머는 지난해 일본에서 시범 출시해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등에 진출하고 향후 브라질, 러시아 등 K뷰티 문화권 위주로 수출국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클래시스는 2026년까지 미국, 중국 등에서 HIFU와 RF 인허가를 동시에 획득하기 위해 미국 임상을 준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대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해당 인허가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는 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올해 목표 연매출은 17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수출 증가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줄줄이 클래시스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809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926억원으로 추정치를 상향한다”며 “해외 매출과 소모품 비중 확대에 따라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OPM)이 51%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