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3.11 00:04: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관절염 운동치료는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관절염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수술이나 약물치료보다는 꾸준한 운동치료와 재활이 더 나은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의 운동 치료는 운동량이 많다고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물리치료과의 톰 토르스텐센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이 장기간 무릎 관절염을 겪고 있는 환자 18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98명에게는 하루 70~90분 동안 11가지 운동을, 91명에게는 20~30분 동안 5가지 운동을 매주 3번씩 12주 동안 하게 한 결과 놀랍게도 두 그룹 모두 증상이 비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팀은 “우리는 일반적으로 운동량이 많은 것이 적은 것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를 입증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이 연구 결과가 무릎 관절염의 운동 치료 효과에 대해 새롭고 중요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세건우병원 정호원 원장은 “운동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운동량 증가가 드라마틱한 개선 효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상태에 맞게 수술과 약물, 그리고 운동치료를 병행해야지만 제대로 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오히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정호원 원장은 “관절염 환자들은 본능적으로 관절이 사용되는 운동을 피하게 된다. 가뜩이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데다가 연골이 계속 닳고 있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과 관련한 주의를 주는 이유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는 것이지 운동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관절염은 관리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릎에 가는 체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 몸무게를 줄이고 무릎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병원 치료를 게을리 하는 것도 위험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급격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 속의 연골은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까지 통증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골손상은 방치되기 쉽고 또 초기에서 말기로 진행되는 과정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 방해가 생기고 있다면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정호원 원장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방식을 제공하는 것은 언제나 의사의 몫”이라면서 “자가 진단을 내리거나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 후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찾는 게 빠른 회복의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