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일기] 아이 키, 빨리 크고 빨리 멈춘다!

by이순용 기자
2023.03.04 00:03:35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준통계’를 보면 아이들의 키 성장이 심상찮다. 2021년 초등학교 6학년의 키는 2019년보다 남학생이 1.5cm, 여학생이 0.9cm나 더 컸다. 이 성장세가 예전처럼 중· 고등학교까지 쭉 이어진다면 아이들의 최종 키가 커지리라 좋아하련만 그렇지 않다.

2021년 중학교 3학년의 키는 2019년보다 남녀학생 모두 0.3cm 정도, 2021년 고등학교 3학년의 키는 2019년보다 남학생이 0.1cm, 여학생이 0.4cm 더 크며 오차 내 변화에 그쳤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많이 크던 아이들이 이제 초등학교 시절 크고 일찍 그치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진 만큼, 아이들의 키 성장관리를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키 성장은 1년에 평균 약 5~6㎝ 이상씩 이루어지다가 사춘기와 함께 1년에 7cm 이상 자라는 급성장기를 맞는다. 하지만, 사춘기 동안의 급성장기는 짧고 곧 성장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되므로, 사춘기가 오기 전에 충분히 크도록 잘 관리해 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고 빨리 멈추는 게 된 이유에는 유전, 변화한 식습관, 환경호르몬,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 감염병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2019년과 2021년 학생들의 신체 변화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이들의 실내 생활이 길어지며 소아비만이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급성장기를 앞당기는 위험 요소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의 키 성장을 생각한다면, 여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남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정기적인 성장 검사와 성장관리를 통해 사춘기를 앞당기는 위험 요소를 미리미리 예방하고 최대한 키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겠다.

초등학교 4~6학년 무렵, 키가 잘 크는 시기의 성장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무렵의 성장관리는 그 효과도 가장 잘 나타나는 때이기도 하다. 1일 3식 건강한 식사를 하고, 1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숙면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키 성장 환경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아이들의 급성장기가 빨라진 만큼 좀 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본격적인 키 성장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노력은 키 성장에 있어서도 결코 배신하지 않는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