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방광 살리기]전립선비대증 치료했는데 소변증세 여전한 이유는?

by이순용 기자
2022.04.17 00:03:08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성 변화로 전립선 크기가 점점 커지면 요도를 누르고 압박한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빈뇨, 야간뇨, 잔뇨감, 절박뇨, 심한 경우 소변이 새는 유뇨 증상도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60대에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세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이 고생한다는 전립선 비대증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소변 배출을 돕는 평활근이완제나 알파차단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또는 증세가 심하면 요도의 압박을 완화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꾸준히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거나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잦은 소변과 잔뇨감 등으로 계속 불편을 겪으며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 후에도 소변 문제가 계속돼 고생 중인 남성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한 노폐물은 방광으로 보내지며, 일정한 저장 과정을 거쳐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겪는 소변 이상 증세는 전립선이 커져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관을 압박하는 것이 1차 이유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수술 이후에 지속적으로 배뇨 곤란을 겪는다면 방광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병을 앓아 왔거나 초음파 검사상 전립선의 크기가 평균 크기 이하인데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경우 방광이 약해지고 과수축과 같은 기능적인 문제까지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직장이나 일상생활의 지장은 물론 삶의 질이 훼손돼 심신이 지쳐있다.



만성적인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소변 불편을 해결하려면 신장과 방광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생활관리를 잘 해야 한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을 콩팥의 양기부족(腎陽虛)과 방광 기능의 허약(膀胱氣虛)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따라서 비뇨 생식기를 총괄하는 신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방광 근육의 탄력을 강화하는 고유의 한약처방에 황기, 인삼 등의 자연 한약재를 가미하여 소변을 힘없이 자주 보는 방광 기허증(氣虛症)을 치료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소변과 관련이 깊은 기해혈. 수도혈의 침 치료와 온열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한방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10~30% 정도 줄일 수 있고 방광기능을 강화해 소변 증상을 좋아지게 한다.

치료와 함께 생활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술은 요의(尿意)를 부추기고 염증을 악화시키며 커피는 방광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짜고 매운 음식 특히 고추에 있는 캡사이신은 방광 자극을 부추겨 소변 증세를 악화할 수 있다. 물은 적당히 마시되, 저녁 식사 후에 과도한 수분을 섭취하면 밤새 소변량이 증가하여 야간뇨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