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발톱무좀 치료법과 예방법 [김수영 교수 피부칼럼]

by노희준 기자
2022.01.16 00:10:00

김수영 교수의 마카롱보다 달콤한 피부 이야기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발톱 무좀은 곰팡이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발톱무좀의 임상양상은 발톱이 노랗게 변하고, 두꺼워지며, 발톱 하 두꺼운 각질이 쉽게 부스러지고 발톱이 갈라지기도 한다.

발톱무좀은 소아에서는 드물고 주로 성인에서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곰팡이균 감염은 발톱무좀이 있는 사람의 각질로부터 전염된다. 신발이나 양말을 같이 쓰거나,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맨발로 다니다 감염된다. 또한 통기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오랜 시간 신으면 이환(병에 걸림)이 잘 된다.

발톱무좀으로 내원하는 남자 환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군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발톱무좀은 단체 생활, 맨발로 이동, 공용 샤워장, 통기가 안 되는 군화, 오염된 양말 신발 공용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감염되기가 쉽다. 이후 수 년간 치료하지 않고 발톱무좀을 방치하다 중년이 되어서야 치료를 마음먹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발톱무좀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먹는 항진균제를 매일 12주간 복용하는 요법이다. 이러한 경구 무좀약의 경우 치료율은 54-70%에 이른다. 매니큐어제제로 나오는 국소 항진균제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1년간 매일 발라야 하며 치료율은 약 30-50%로 보고되고 있다. 경구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바르는 매니큐어로 나온 국소 항진균제제를 함께 도포하여 치료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발톱무좀 치료 시 환자분들이 주저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무좀약이 간에 독하기 때문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항진균제는 간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경구 항진균제 복용을 시작하기 전과 한달 정도 후에 혈액검사로 간수치 증가 여부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다. 기저 간질환이 없다면 많은 경우 부작용 없이 경구 항진균제 12주 복용을 완료할 수 있다. 간질환이 있거나 혈액검사가 어렵다면 1주일에 한번 먹는 경구 항진균제로 치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치료 기간이 9-12개월로 길고 치료효과도 매일 먹는 항진균제보다 조금 낮게 나타난다.



발톱무좀을 방치할 경우 미용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가 감염으로 발백선이나 체간 백선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사우나나 헬스장 목욕탕에서 내 발톱의 각질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발톱무좀이나 발무좀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

고령일 경우 치료효과가 다소 떨어지는데 이는 노인에서 젊은 성인에 비해 발톱이 느리게 자라고, 말초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있으며, 여러가지 진균이 복합적으로 감염된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당뇨환자들에서 무좀의 치료율은 비슷하게 보고되었지만 완치가 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발톱무좀 병변이 많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 손톱 및 발톱 여러 개를 침범한 경우, 발톱의 넓은 면적을 침범할 경우 좀 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평균적으로 손톱은 한달에 2-3mm 자라고 발톱은 한달에 1-2mm 자라난다. 따라서 발톱이 완전히 정상적인 모양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항진균제를 복용하고 나서도 완전히 새로운 정상 발톱이 자라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발톱무좀은 재감염이 잘되는 질환이다. 과거에 무좀이 있었던 환자들에게는 재감염이 더 높다. 따라서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시원하고 건조하게 하며 통기가 잘 안되는 신발을 피해야 한다. 공공으로 사용하는 수영장 샤워실에서는 슬리퍼를 사용하고 발톱무좀에 감염된 경우 양말은 버리거나 뜨거운 물에 세탁해야 한다. 가족끼리 전염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족들의 발톱무좀을 치료해야 하고 감염된 가족의 신발은 함께 신지 않는다.

발톱무좀은 많은 환자분들이 나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꾸준히 치료한다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만도 아니다. 오히려 수 년간 방치하면 고령 및 당뇨나 암 등 다른 질환의 이환, 전신 면역억제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경우 발톱무좀에 더 쉽게 감염되는 한편, 봉와직염의 재발 등으로 인하여 치료의 필요성은 증가하지만 막상 치료가 더욱 어렵고, 약제 선택의 폭도 감소하며, 경구 항진균제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따라서 새해에는 가장 젊은 오늘, 가장 건강한 오늘 나에게 무좀치료를 시작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