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소변 테러' 장성규 "이런 변이.." 장난 댓글 사과
by정시내 기자
2021.06.28 00:01:00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범죄 관련 기사에 농담조의 댓글을 달아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앞서 지난 25일 YTN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에 소변...피해 여성이 직접 붙잡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에 있던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본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는 내용이다.
20대 남성인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역 내 에스컬레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의 등에 소변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소변을 봤다. 이를 알아챈 B씨는 달아나려는 A 씨와 몸싸움까지 벌이며 직접 남성을 역무실로 끌고 가 경찰에 신고 했다
피해 여성은 YTN에 A 씨의 행동에 성추행을 당한 것과 같은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진짜 뒤에 자꾸 뒤에 누가 있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전철만 오면 너무 땀이 나고 지금도 계속 소름이 돋고 무섭다. 언제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라고 전했다.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에 소변본 남성 체포, 피해여성 입장. 사진=YTN |
|
특히 보도 영상에 장성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장성규니버스’는 이름으로 “이런 변이 있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명확한 범죄 영상에 이런 장난 댓글을 왜 다냐”, “못된 의도로 댓글을 작성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으나 사건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희화화 해버리는 댓글이다.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동감한다. 피해자는 트라우마까지 남은 심각한 범죄다”, “농담조로 받아들여질 여지는 있지만 너무 과민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과민 반응을 떠나서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이게 이렇게 욕먹을 일인가” 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또 한 누리꾼이 장성규의 인스타그램에 “자식도 있으신 분이 범죄 영상을 보고 그런 댓글을 단 건가. 본인 자식이라고 생각했으면 못 그랬을텐데 한 없이 가볍고 경솔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장성규는 “저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소변을 본 나쁜 사람을 똥에 비유한 것뿐인데,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드려서 죄송하다”라는 답글을 남기며 사과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다. 조만간 A씨를 불러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A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단 석방했다”며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