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②] 경춘선 옛 길, 추억 싣고 달리다
by강경록 기자
2018.06.02 00:00:0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년 이상이라면 추억이 어린 고장이 있다. 그 중심에 강촌역이 있다.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의 명소였다. 젊은 시절의 사랑과 희망, 좌절과 방황이 거기 있었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추억까지 지울 수는 없다. 그곳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2010년 12월 20일 오후 10시 3분 청량리발 남춘천행 1837호 무궁화호 열차. 마지막이었다. 71년간 ‘낭만열차’로 사랑받던 옛 경춘선이 복선전철에 자리를 내주면서 강촌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 청춘의 배설구라는 소임도 그때 다했다. 영원히 청춘에 머물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처럼 강촌역도 그렇게 변했다.
http://youtu.be/tkAHs3-Vx0I
경춘선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강촌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경춘선은 1937년 7월 성동역, 광운대역, 화랑대역, 퇴계원을 거쳐 가평역, 강촌역, 신남역, 춘천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경춘선’이라 이름 짓고, 1939년 7월 25일 경춘철도에 의해 사설 철도로 개통했다. 이후 74년 동안 강원도와 수도권을 잇는 역할을 다하고, 이제는 레일바이크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촌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강역으로 이동, 레일바이크와 낭만열차를 타고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레일바이크는 옛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 약 8km 구간을 편도로 운행한다. 강촌역에서 출발해 김유정역까지 갈 수도 있고, 김유정역에서 출발해 강촌역으로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길을 오가지만 김유정역~강촌역 코스가 내리막길이 더 많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강촌역~김유정역 코스도 오르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레일바이크가 전동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힘들지 않다. 약 40분이 소요되고 가격은 2인승 3만원, 4인승 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