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6.04.06 06:00:00
2014~15년 연속 매출 감소…매출 비중 15%대로 추락
작년 영업이익 감소 및 당기순손실 초래
지구온난화 따른 다운 수요 감소로 미래 불투명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국내 우모(거위털·오리털) 1위 사업자인 태평양물산(007980)의 우모사업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우모 수요가 많은 아웃도어 의류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맞물린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태평양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우모사업 매출은 102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이하 개별기준) 6734억원의 15.2% 수준에 머물렀다.
우모사업이 잘 나가던 2013년에는 전체 매출(6539억원)가운데 36.6%인 239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우모사업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4년 우모사업 매출은 179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28.1%대로 낮아졌다. 이후 하향세는 이어져 지난해 실적은 더욱 급락했다.
우모 생산량도 2014년 2107톤에서 2015년 1533톤으로 27.2%나 감소했다. 이 회사는 국내 우모가공품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우모사업의 부진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2014년 17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0억원으로 31.4%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4억원 흑자에서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우모사업을 담당하는 프라우덴 사업부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반성장했다”면서도 “2014년부터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의류소비 감소와 아웃도어 시장 성장둔화 등으로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실적 악화는 우모사업부의 재고평가손실충당금 손실 때문으로 보인다”며 “2014년 16억원을 설정한 재고평가손실충당금은 2015년에 1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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