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을 잡아라..금융·통신 대전
by김관용 기자
2014.05.02 00:00:45
카드사, 이통사, 제조사 등 스마트폰 기반 전자결제 시장 진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전자지갑이 화두가 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IT솔루션 업체 등도 은행 및 카드사와 연계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신서비스사도 자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전자지갑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이다. 기존에는 멤버십 카드 관리 기능이 주였지만 신용카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기능까지 갖추게 됐다. 최근에는 송금이 가능한 인터넷뱅킹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전자지갑의 형태는 유심(USIM) 형태의 모바일카드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카드가 대표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 해 기준으로 375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 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카드 가입자수와 이용금액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한국은행이 최근 발행한 2013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카드 발급 규모는 총 4500만장에 달했다. 이용금액 또한 지난 해 1월 5억원 수준에서 12월에는 105억원까지 늘어났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26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 해 4월 신한카드를 통해 첫 출시된 앱 형태의 모바일카드는 일평균 이용금액이 5월 5억원에서 12월 95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해 앱 기반 모바일카드 발급건수는 300만장에 가까웠다.
MBD와 닐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이용자 수는 2012년 159만명에서 2013년 691만명까지 증가했다.
| 2013년 중 유형별 모바일카드 이용규모.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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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모바일 전자지갑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전자지갑 서비스와 앱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신용카드와 멤버십, 쿠폰을 스마트폰에서 쉽게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한 스마트 월렛’을 출시했다. 지난 해 말 기준 65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앱 기반의 ‘앱카드’까지 발행하면서 200만장이 넘는 모바일카드를 유치했다.
국민카드도 지난 해 7월 ‘KB 와이즈 월렛’이라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민카드가 자체 발급하고 있는 100여종의 신용 및 체크카드의 사용실적에 따른 할인구간을 보여주는 ‘맞춤혜택 서비스’가 강점이다. 지난 해 말 기준 이용 고객은 3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민카드의 앱 기반 모바일카드 또한 발행 건수가 200만장을 넘어서 신한카드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029780)의 ‘m포켓’도 대표적인 앱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로 지난 해 말 기준 16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비씨카드도 지난 해 8월 ‘비씨 월렛’을 선보였으며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그동안 SK플래닛,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제공 중인 전자지갑 서비스는 결제보다는 멤버십카드로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 KT의 ‘모카월렛’, LG유플러스 ‘스마트월렛’ 등이 결제 중심의 전자지갑 서비스로 변신하고 있다. 브랜드 제휴를 통한 멤버십카드 기능 뿐 아니라 금융회사와 제휴해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모바일 쇼핑몰까지 연계해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삼성 월렛’도 지난 3월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다. 이 서비스는 갤럭시 S5의 지문 인식 기능을 활용해 앱을 실행할 수 있어 결제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다.
DMC미디어가 지난 해 발간한 모바일결제서비스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오프라인 플라스틱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12.9% 수준이었으며 경험자 10명 중 8명은 플라스틱 카드의 2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 경험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서비스 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었고 경험자 2명 중 1명 정도가 지금보다 더 많이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향후 관련 시장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