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깡통주택, 사상최대 감소..주택경기 선순환 기대

by이정훈 기자
2013.11.24 03:16:00

3분기 깡통주택 비율 2.8%P 하락..140만명 줄어
처분수요 부추겨 주택 재고물량 늘어날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택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집을 처분해도 모기지대출을 다 갚지 못하는 소위 ‘깡통주택(underwater)’을 가진 미국인들의 수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폭으로 줄었다.

23일(현지시간) 주택전문 조사업체인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현재 모기지 대출금보다 낮은 주택가치를 가진 가계 비율이 21%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2분기의 23.8%보다 2.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기별 하락률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또한 모기지대출보다 주택가치가 20% 이상인 대출자 비율도 2분기말의 58.1%에서 60.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3분기말 기준으로 깡통주택 보유자 수도 1080만명으로, 2분기말의 1220만명에 비해 석 달만에 140만명이나 줄었다. 깡통주택 보유자 수는 불과 1년반 전인 지난해 1분기에 157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대출자들의 주택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주택 처분 수요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주택 재고물량 부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처분하려고 매물로 나온 주택 재고물량은 180만채 수준으로, 최근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닐 소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모기지 대출자들이 보유한 주택가치가 상승함으로써 자신의 집을 처분하거나 이를 통해 새로운 모기지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 덕에 앞으로도 주택 판매가 양호한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주택 판매량은 늘어나더라도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이 전년동월대비 12.8% 상승했지만, 8월의 13.4%에 비해서는 오름세가 낮아졌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주택 재고물량 증가로 인해 올해 10% 상승했던 주택가격이 내년에는 8% 수준으로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